서울 아파트값이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불구하고 3주 연속 상승폭을 키우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물 감소와 전셋값 오름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하반기에도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4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 상승해 전주(0.1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34주 연속 상승세로, 최근 3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한강벨트 내 성동구(0.59%), 마포구(0.43%), 광진구(0.35%), 송파구(0.35%), 강동구(0.31%) 등 인기 지역 집값 강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성동구 옥수하이츠 전용 84㎡는 25억 1500만 원, 마포구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84㎡는 직전 거래 대비 3억 원(13%) 오른 26억 5000만 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정부는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 9·7 주택공급 확대방안 등 연이은 대책을 내놨지만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8로 4주 연속 기준선(100)을 웃돌며 매수 심리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거래 가능한 매물이 크게 줄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 기준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7900건으로, 6개월 전(8만9300건)보다 12.8%(1만1400건) 감소했다.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아파트 전세 매물 시세가 게시돼 있다. 뉴스1
전세가격 상승도 매수 전환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전세가격은 0.09% 올라 전주(0.07%)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송파구(0.26%), 서초구(0.25%), 강동구(0.16%), 마포구(0.14%) 등 동남권과 도심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강세가 뚜렷하다. 역세권, 정주 여건이 우수한 단지에 계약이 집중되며 가격 상승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투자 수요와 현금 자산가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돼 집값 상승 압력이 한층 커질 수 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 연구소장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정부 정책이나 외부 변수보다 매물 감소, 전셋값, 금리 변화 같은 실질적 수급 요인에 더 크게 움직인다”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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