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추진”…‘MSCI 선진지수 편입’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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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26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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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외국인 원화 거래 접근성 높인다
연내 ‘종합 로드맵’ 발표…이르면 2028년 실제 편입 목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2025.9.25. 뉴스1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2025.9.25. 뉴스1
정부가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외환시장 구조 개편에 나선다. 국내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하고, 해외에서도 원화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거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기획재정부는 26일 ‘대한민국 투자 서밋’ 관련 ‘외환시장 현황 및 개선방안’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연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달러·원 현물환 시장은 정부 인가를 받은 국내 중개회사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하며, 참가 기관도 국내 금융기관으로 제한된다. 거래 시간 역시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로 한정돼 있어 미국 등 해외 투자자들의 거래에 제약이 있었다.

과거 외환위기 트라우마 등으로 인해 외국인 간 원화 거래를 사실상 금지하면서, 역외 외환시장 형성을 의도적으로 막아온 측면도 있다. 이처럼 낮은 외국인의 원화 거래 접근성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MSCI는 역외에서 자유로운 환전이 가능한 외환시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국내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체제’로 확대해 미국 등 해외 투자자들의 거래 공백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외환시장 개장 시간이 연장되면 역외선물환(NDF) 수요 일부가 국내 현물환 시장으로 흡수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아울러 정부는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에 맞춰 충분한 거래량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인의 원화 거래 기반도 정비한다.

먼저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원화를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역외 원화결제 기관’ 제도를 도입한다. 외국인 간 원화 거래와 보유, 조달이 자유롭게 가능하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다.

또한 외국 금융기관들이 야간 시간에도 원화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에 24시간 운영되는 ‘역외 원화결제망’(가칭)을 신규로 구축한다. 현재 한국은행 결제망(Bok-Wire)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만 운영돼 야간 결제에 한계가 있었다.

정부는 연내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담은 종합 로드맵을 발표하고 MSCI 측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MSCI는 매년 6월 국가 분류를 조정하며, 최소 1년간 관찰 기간을 거쳐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이르면 2026년 6월 관찰대상국에 지정된 뒤, 2027년 6월 편입이 결정돼 2028년 6월 실제 편입이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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