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家 분쟁, 장남이 승기 잡아…윤상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 선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6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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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욱 코엑스 ‘아마존 뷰티 인 서울’에서 취재진과 만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19일 서욱 코엑스 ‘아마존 뷰티 인 서울’에서 취재진과 만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콜마비앤에이치는 26일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 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임시주총 출석 주식수 중 찬성 69.9%로 각각 통과됐다.

이 전 부사장은 윤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로써 기존 6명이었던 이사회는 8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기존 이사회 6명 중 3명이 윤 부회장 측이었던 만큼, 이번 의결로 윤 부회장 측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며 경영 주도권을 쥐게 됐다.

이날 임시주총은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과 윤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모두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안요원도 배치됐지만 별다른 소동 없이 30여 분 만에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시주총은 윤 부회장이 요구해 법원의 허가를 거쳐 열렸다. 앞서 윤 부회장은 여동생이 대표로 있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과 주가가 5년간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을 내세워 임시주총을 요구해왔다. 윤 부회장이 31.75%의 지분을 보유한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44.63%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윤 부회장 등이 이사로 선임되면서 콜마비앤에이치를 둘러싼 갈등은 윤 부회장 의지대로 결론이 난 셈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경영 정상화를 바라는 주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전문경영인 체제 복원을 통해 콜마비앤에이치를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재정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구성은 일단락 됐지만 콜마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 간 분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주인 윤 회장이 2016년과 2019년 아들인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주식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 회장이 5.59%, 윤여원 대표가 7.45%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이 만약 증여 주식 반환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최대주주로서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게 된다.

#윤상현#콜마비앤에이치#이사회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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