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축 물량 앞으로 3년간 59%↓… 경기 직주근접 단지로 수요 이동

  • 동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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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 조감도
향후 3년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직전 3년 대비 58.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공급 절벽이 가시화되면서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운 경기 직주근접 단지가 실수요자의 대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매매가격과 청약 경쟁률에서도 이미 우위가 확인되고 있고 올 4분기 예정된 경기권 주요 분양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임대 제외)은 2026년 1만7687가구, 2027년 1만113가구, 2028년 8337가구로 전망된다. 이는 직전 3년(2023~2025년) 8만7515가구와 비교할 때 58.7% 감소한 수치다. 공급 공백이 장기화될수록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외곽과 인접 권역으로 수요 이동이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집값 흐름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1월부터 9월 22일까지 경기 아파트 평균 가격은 0.96% 상승했으나 성남은 4.41%, 용인 수지는 3.48%, 광명은 1.25%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9월 3주차 기준 성남시 분당구 집값은 0.34% 상승했고 광명은 0.28%, 과천 0.19%, 하남 0.17% 등 서울 인접지의 오름세가 뚜렷했다. 청약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수원 영통구 ‘망포역푸르지오르마크’는 1순위 평균 14.36대 1을 기록해 최근 1년 경기 평균 경쟁률 3.52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시장의 핵심은 행정구역이 아니라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의 실질적 출퇴근 시간”이라며 “서울의 공급 감소로 인해 교통망이 우수한 경기 대단지를 찾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4분기에는 서울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서 분양이 집중된다. 현대건설은 광명뉴타운 11R구역에서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을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2층, 25개 동 4291가구 규모로, 이 중 652가구가 일반분양이며 전용 39~84㎡ 중소형 위주다. 7호선 광명사거리역 초역세권으로 가산디지털단지까지 약 4분, 강남 고속터미널까지 30분대 접근할 수 있다. 광명뉴타운은 완성 시 약 2만8000가구 규모의 신도시급 주거지로 서울 구로·금천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대표 직주근접 지역으로 평가된다.

같은 시기 GS건설은 광명 철산동 철산주공 8·9단지 재건축 사업으로 ‘철산역 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28개 동 약 4700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 중 1200여 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 49~114㎡로 중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다양한 평형이 포함돼 실수요자 선택 폭이 넓다. 단지는 지하철 7호선 철산역 도보권에 위치해 철산동 중심 상권과 인접해 생활 편의성이 높고 광명뉴타운과 함께 지역 내 주거 선호도를 이끄는 축으로 평가받는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 공급 감소에 따라 광명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고 있고 3040세대 중심의 중소형 위주 물량으로 분양도 원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기 김포에서는 호반건설이 풍무동 풍무역세권 B5블록에 ‘호반써밋 풍무(가칭)’ 956가구를 공급하고 용인 수지구 풍덕천2지구에서는 GS건설이 ‘수지자이 에디시온’ 48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포는 마곡 출퇴근 수요가, 수지는 강남 출퇴근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의 신축 공급 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 주요 업무지구 인접지와 교통망이 우수한 경기 신축 단지는 실수요자에게는 대체 주거지, 투자자에게는 희소 자산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공급 공백기에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신축의 청약 경쟁력과 장기 가격 프리미엄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면서 “올 4분기 광명, 김포, 수지에서의 분양 성적이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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