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안에 국내 외환시장을 24시간 개장하고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외국인들이 원화를 쉽고 편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려는 취지다. 국내 외환시장에 외화가 활발히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이런 방침을 담은 ‘외환시장 현황 및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해외 투자자의 거래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외환시장을 현행 오전 9시~오전 2시에서 24시간 운영 체제로 개편한다. 시차 탓에 제한됐던 미국 시간대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정부는 외국인의 역외 원화 결제가 언제든지 가능하도록 새로운 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에 24시간 역외 원화결제망을 신설해 야간에도 외국 금융기관과 원화가 결제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역외 원화 결제가 가능한 한국은행 결제망(Bok-Wire)은 오후 5시 반까지만 운영된다.
이로써 원화의 영향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도 이젠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약 565조 원)가 넘을 만큼 외환건전성이 개선됐다”며 “원화 자산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단기적 변동성에 유의하며 시장 참여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가 미국과 난항을 겪고 있는 통화 스와프 협정에 유리한 여건을 만들기 위한 준비란 시각도 있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이나 외환시장이 24시간 개방된 국가와 통화 스와프를 맺을 때가 많다. 다만 정부는 이번 발표와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이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 모두발언과 페이스북을 통해 “연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발표하겠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끝내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직 대한민국 시장이 모건스탠리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며 “MSCI 편입 (문제는) 우리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인데 핵심은 역외 거래 시장 문제라고 들었다. 그 문제도 저희가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고 해소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모건스탠리 (회장) 혹시 오셨느냐”며 “특별히 뵙고 싶었는데 잘 부탁드린다”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의사를 강하게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3박 5일간의 미국 뉴욕 방문을 마치고 26일 밤 귀국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