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 핵심 거듭나는 ‘중고거래’… ‘리커머스 통한 순환경제 활성화’ 국회토론회 개최

  • 동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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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기후위기·폐기물 해법으로 주목
친환경 넘어 ‘순환경제’ 핵심 산업 육성 방안 모색
리커머스 시장 역할 확대 공감대
시장 활성화 위해 의제매입 확대 등 정책 지원 절실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중고거래를 순환경제 핵심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중고거래(리커머스) 시장이 기후위기와 폐기물 문제의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용하던 중고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다시 사용하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개념으로 리커머스가 환경 친화적인 순환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취지다.

국내에서도 리커머스 시장 발전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26일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리커머스를 순환경제 핵심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글로벌리커머스산업협회와 GCN녹색소비자연대 ‘리커머스를 통한 순환경제 활성화와 소비자 참여 확대 방안’ 국회세미나를 주관했다. 허종식·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승규·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세미나를 공동 주최했다.

김소희 의원(환경노동위원회)은 축사를 통해 “중고거래는 탄소 배출과 폐기물 감축에 크게 기여하는 환경보호의 실질적인 수단”이라며 “리커머스 시장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종식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리커머스의 진정한 가치는 낡은 물건을 재사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며 “리커머스는 순환경제 전환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 주제발표에서는 K팝과 K드라마, K뷰티 등 한국만의 특성을 살린 리커머스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나왔다. 전인수 GCN녹색소비자연대 이사장은 “국내 리커머스 경제 핵심 경쟁력으로는 K팝과 K드라마, K뷰티 등 K콘텐츠를 꼽을 수 있다”며 “한국만의 헤리티지를 살려 리커머스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리커머스 분야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도 공유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 87.8%는 리커머스 시장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리커머스 시장 활성화가 순환경제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답한 소비자는 46.7%로 집계됐다. 대체적으로 중고거래 자체를 순환경제의 한 분야로 여기는 인식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토론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제안들이 나왔다. 유정화 글로벌리커머스산업협회 이사는 “현재 중고차와 폐자원에만 적용되는 부가가치세 의제매입 제도를 전체 중고품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리커머스 사업자들의 이중과세 부담을 해소해 관련 산업을 성장시키고 친환경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취지다. 박지연 K프라이데이(K-Friday) 부장은 “중고상품 수출을 위한 기업 운영이 여전히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K리커머스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정주연 다시입다연구소 대표는 리커머스를 통해 환경보호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인식 전환을 돕는 문화적,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도 리커머스 산업에 관심을 표명했다. 김수정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 서기관은 “리커머스 업체를 포함한 K-유통업계가 오프라인 성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맹학균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과장은 “이제 ‘중고’라는 개념을 다시 정의하고 리커머스를 자원 재활용과 직결되는 의미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신애 글로벌리커머스산업협회 회장은 “현재의 리커머스 시장은 더 이상 개인간 단순한 거래가 아닌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과 업계의 자율적인 노력이 더해져 K-리커머스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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