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원 고환율’에 서학개미 함박웃음…9월 美 보관금액 30조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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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반 만에 주간 종가 1410원 돌파
美 주식 보관금액 217.7조 원…1위는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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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는 등 고환율 불씨가 살아나면서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주식 평가 금액도 불어나고 있다. 9월 들어서만 약 30조 원가량 증가했다.

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26일 달러·원 환율은 1412.4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5일 1400.6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치면서 8월 1일(1401.40원) 이후 약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주간 종가 기준 1400원을 넘어섰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400원을 뚫자 26일에도 11.8원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다. 달러·원 환율이 주간 종가 기준 141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14일(1420.20원) 이후 약 4개월 반 만이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 경기지표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자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달러화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8%로 상향 조정된 가운데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크게 감소하는 등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자 다른 환율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미 무역 협상이 장기전에 돌입했다는 우려도 불확실성을 키우며 달러·원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 금액 3500억 달러가 ‘선불’이라고 발언해 시장 우려를 키웠고 이에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달러·원 환율이 오르자 미 주식 보관금액도 급증했다. 보관금액이란 국내 거주자가 외화증권을 매수해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하고 있는 규모로,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가치를 보여준다.

가장 최신 기록인 이달 24일(결제일) 기준 미 주식 보관금액은 1541억 9043만 달러(약 217조 7014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대비 205억 7779만 달러(약 29조 578억 원) 증가한 것이다.

미국 빅테크 종목에 자금이 쏠렸다.

해외 시장에서 보관금액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테슬라다. 테슬라 보관금액은 274억 5614만 달러(약 38조 7708억 원)로 집계됐다.

이어 △엔비디아 154억 5927만 달러(약 21조 8300억 원)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64억 8887만 달러(약 9조 1629억 원) △애플 46억 6664만 달러(약 6조 5898억 원) 순으로 보관금액이 크다.

증시 전문가는 당분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대외 강달러 압력은 일부 완화되지만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9월 수출 둔화가 예상되는 등 달러·원 환율의 상방 요인이 산재해 있다”며 “환율은 1400원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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