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생활비, 350만원 필요하지만…현실은 2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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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025 KB골든라이프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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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구가 생각하는 노후 적정생활비는 월 3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조달가능한 생활비는 월 230만원으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컸다.

KB금융그룹이 28일 발간한 ‘2025 KB골든라이프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가구가 생각하는 노후 적정생활비는 월 350만원, 최소생활비는월 248만원으로 조사됐다. 실제 조달가능금액은 월 230만원으로 적정생활비의 65.7%에 그쳤다. 이는 KB금융이 25~74세 서울·경기·6대 광역시·세종시에 거주하는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실제 은퇴 나이도 희망보다 빨랐다. 한국인이 희망하는 은퇴 시기는 평균 65세였지만, 실제로는 평균 56세에 은퇴해 9세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나이는 평균 48세였다. 평균 은퇴 나이가 56세인 점을 감안하면 노후 준비에 쓸 시간이 촉박한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29.5%로 가장 많았고, 40대(21.1%), 60대 이상(16.7%), 30대(13.6%) 순이었다. 30세 미만에 노후준비를 시작한다는 응답은 4.0% 정도였다.

노후 생활비의 60% 이상은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주택연금 등 각종 ‘연금’으로 마련할 계획으로, 연금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노후자금으로 주택연금을 활용할 의향이 있는 가구는 32.3%에 그쳤다. 10명 중 6명은 ‘주택 다운사이징(59.7%)’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다운사이징 시기는 70대(48.1%)를 가장 많이 선호했고, 80대 이상(25.2%)도 많았다. 마련된 자금은 ‘입출금계좌에 넣어두고 생활비로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건강(48.6%), ’경제력(26.3%)‘ 등이 꼽혔다. 다만 노후준비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19.1%에 그쳤다. 노후 행복의 핵심 요소인 ’경제력‘ 부문에서는 응답자의 21.1%만 충분한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해 준비 정도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사회와 비교한 노후생활에 대한 기대는 한국(11.0%)보다 글로벌(34.0%)이 세 배 가량 높았다. 한국은 ’지금 은퇴보다 더 걱정할 일이 많고(24.4%)‘, ’아직 먼 얘기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20.0%)‘며 현재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2017년 이후 올해 네 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한국인의 노후준비 현황과 노후생활에 대한 인식을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한국인의 노후 인식을 글로벌 사회와 비교해 진단하고 노후 주거에 대한 견해를 다각도로 분석한 이슈도 담겼다. 자세한 내용은 KB금융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B금융 경영연구소 황원경 부장은 “한국 사회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지만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는 의지와는 달리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며 “이번 보고서가 실질적인 노후준비의 지침서로, 사회적으로는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제도적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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