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의 1인당 가계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40대의 평균 대출이 1억2000만 원을 웃돌면서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700만 원으로 전체 수치 또한 역대 최대치였다. 5060세대에서는 취약차주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66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1인당 대출 잔액은 2023년 2분기 9330만 원 이후 8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 대출 잔액은 1903조7000억 원으로 1900조 원을 처음으로 웃돌았다. 2020년 2분기 1692조3000억 원에서 그해 3분기(6~9월) 1712조5000억 원, 2021년 2분기 1821조2000 억 원으로 각각 1700조 원과 1800조 원을 넘겼다. 이후 지난해 1분기(1~3월) 1852억8000만 원 이후 5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올해 2분기 40대의 1인당 가계대출 잔액은 1억2100만 원, 30대 이하도 8450만 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올해 상반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투자) 투자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3040세대가 1인당 평균 대출에서 큰 폭의 증가를 이끌었다. 50대는 1인당 평균 9920만 원으로, 2022년 4분기(9940만 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60대 이상은 올해 1분기 8560만 원으로 줄었다가 2분기 8580만 원으로 다시 늘었다.
취약차주 증가는 5060세대의 영향이 컸다. 올해 2분기 60대 이상 취약차주 수는 24만9000명이었다. 올해 1분기 23만6000명보다 1만3000명 늘어 역대 최대다. 50대 취약차주 또한 32만3000명으로 최대치를 나타냈다. 취약차주는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이용한 다중채무자인 동시에 소득 하위 30%의 저소득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의 저신용 차주를 말한다. 박 의원은 “가계부채는 국가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뇌관”이라며 “정부는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실질적인 안전판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