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타플랜트 공장, 로봇-AI가 차 품질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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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에서 길을 찾다] 현대차그룹

‘미래를 대비한 생산 거점인 동시에 혁신 기술이 집약된 인간 친화적 공간.’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해 가동 중인 대규모 생산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이렇게 설명한다. 현재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에는 혁신 기술력으로 꼽는 가치가 곳곳에 심겨 있다.

메타플랜트 운영은 ‘자동화,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로 요약할 수 있다. 공장 자체부터 생산 전 과정의 데이터는 디지털화해 저장하고 이를 생산시설 운영에 유연하게 반영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으로 운영되고 있다. 차량 문(도어) 등 무거운 부품을 옮기거나 장착하는 공정은 로봇을 이용해 완전 자동화를 실현했다. 차 1대당 5만 장의 이미지를 촬영하고 이를 합성·분석해 사람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도장 품질을 점검하는 ‘로봇 결합 비전 시스템’도 가동된다.

공장 안에는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활보한다. 차체의 복잡한 사양을 정밀하게 확인하는 공정을 이 로봇이 담당한다. 회사 측은 향후 인간처럼 두 발로 걷는 로봇 ‘올 뉴 아틀라스’도 투입할 방침이다. 차량이 완성된 이후 품질 검사장으로 옮겨질 때도 48대의 주차 로봇이 동원된다. 최근 클래식 음악에 맞춰 춤추는 듯한 가상 영상으로 유명해진 그 로봇이다. 차 한 대에 로봇 2대가 달라붙어 앞뒤를 각각 들어 올린 뒤 주차 관제 시스템과 통신하며 자동으로 지정된 위치로 차량을 옮기는 식이다.

내외부는 자동차 생산 공장이지만 마치 공장이 아닌 것처럼 꾸며져 있다. 사무실부터 생산 구역까지 자연광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건물이 지어졌다. 총 16만5000㎡(약 5만 평) 규모의 생태 공원도 조성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바라보는 또 하나의 혁신은 기후변화 대응이다. 수소 생태계를 구축해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 회사는 이미 메타플랜트에 수소 기술 기반 물류 체계를 도입하고 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하고 있다.

메타플랜트에 부품과 완성차를 운송하는 차량으로는 현대차가 개발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1대가 달리고 있다.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이라고 이름 붙인 수소 사업 브랜드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수소 에너지 기술 및 사업 역량을 한데로 끌어모으고 있다. 회사 측은 “메타플랜트 주차장 부지에 대규모 태양광발전 패널을 설치하고 147㎿ 규모의 현지 태양광발전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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