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는 핵심 사업인 조선업을 중심으로 혁신 경영을 이어 나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합병으로 사업 구도를 개편하는 한편 ‘스마트 조선’ 현실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 조선은 디지털·자동화 기술 접목으로 선박 설계·생산·운영 효율을 높이는 개념이다.
HD현대중공업은 계열사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최근 전격 발표하며 ‘질적 대형화’ 혁신에 나섰다. 이번 합병을 통해 방산 분야에서 2035년까지 연 매출 10조 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는 국내 대형 조선소 간 첫 통합이기도 하다. 미국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HD현대중공업의 HD현대미포 흡수합병 신청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연내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새로 출범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의 국내 최다 함정 건조·수출 실적과 기술력을 HD현대미포의 함정 건조 적합 독(dock) 및 설비 등과 결합하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HD현대는 합병 이후 암모니아 추진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이번 합병을 통해 친환경 신기술을 선점하고 기술 혁신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양사의 연구개발(R&D) 및 설계 역량을 결집하고 중형선에서 대형선으로 신기술 적용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기술개발에 따른 리스크를 낮추고 시간과 비용도 줄여 친환경 규제에 따른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HD현대는 선진 기술 도입으로 ‘스마트 조선’도 본격화하고 있다. 추후 선박 건조 현장에 미국 우주산업 기업 스페이스엑스가 운영하는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는 수천 기의 소형 위성을 기반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지구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다.
HD현대는 이를 통해 건조 중인 선박 내부에 통신망을 구축하고 스마트워크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를 활용해 원격 시운전도 확대한다. 현재는 시운전 중인 선박이 해상 통신 음영 구역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해당 선박을 통신이 가능한 영해로 이동시켜 조치를 취하고 시운전을 재개해야 한다. 실시간 데이터 전송을 통해 원격 조치가 가능해지면 시운전 일수가 늘어나는 것을 방지해 납기 준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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