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중동, 오세아니아 지역의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가 급증해 2분기(4∼6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 2분기 매출 1조5253억 원, 영업이익 16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 161.9% 증가했다.
이번 분기 신규 수주액은 2조1870억 원이며 수주 잔고는 10조7000억 원에 이른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2028년 일감까지 확보했다”며 “현재도 글로벌 고객사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7월 경남 창원공장에서 HVDC 변압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신축 공장은 국내 최대 전압형 HVDC 변압기 전용 생산시설이다. 효성중공업은 대용량 전압형 컨버터 시스템 제작시설 증축과 연구개발(R&D) 등 HVDC 사업을 위해 2년간 총 33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AC) 전기를 직류(DC)로 변환해 전송하고 목적지에서 다시 교류로 변환해 일반 가정이나 산업체에 공급하는 송전 시스템이다. 그동안 이 기술은 GE, 지멘스, 히타치 등 유럽 전력기기 업체들이 독점해왔다.
관련 업계에서 기존에는 초고압교류송전(HVAC) 방식을 사용해왔으나 최근에는 HVDC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전력 반도체(IGBT)와 디지털 제어기술의 발달로 직류 변환 및 전압 조절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HVDC는 장거리 송전 과정에서 교류에 비해 전력 손실이 적고 더 많은 전력을 보낼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앞서 2017년 조현준 회장의 주문 아래 200㎿ 전압형 HVDC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실적 악화와 적자 부담 속에서도 7년간 10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작년 국내 최초로 200㎿급 HVDC 국산화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HVDC는 단순한 송전 기술을 넘어 미래 에너지 시장을 이끌 핵심 기술”이라며 “효성중공업이 전 세계 HVDC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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