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29일 진행된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내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10여 종의 국산화 제품 양산을 시작하고, 현재 5% 미만인 국산화율도 10%까지 끌어올리겠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29일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 서울 판교에서 개최한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포럼에는 주최사인 현대모비스와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 차량용 반도체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팹리스,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 패키징, 설계 툴 전문사 등 23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2021년부터 약 2년 간 있었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 가장 고민했던 것이 차량용 반도체의 국산화율이 낮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해당 기간 현대차에서 구매 업무를 수행하며 ‘반도체 대란’ 중 차량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을 누빈 공급망 전문가다. 그는 그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산업계가 공동으로 대응해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사장은 그러면서 “현재 약 10여 종의 반도체를 협업을 통해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빠르면 내년 중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 차량용 반도체의 종류가 다양한 반면 물량은 적어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 매력도가 떨어지는 시장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차량용 반도체 공용화 및 표준화 작업을 논의 중”이라며 “이 같은 방안을 통해 종류는 줄이고 구매량은 늘리는 형태로 대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차량용 반도체는 소폭의 개선을 통해 가전제품에 활용하는 방안과 로봇 부품까지의 확장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가 29일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 서울 판교에서 제1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을 진행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매년 평균 9% 가량 성장해 2030년까지 약 200조 원(138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모두 합쳐 3%대인 것으로 파악된다.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안정화를 위해 이 같은 행사를 기획하고 직접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 역할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향후 포럼을 연 1회 개최하고 2회 포럼을 진행하는 내년에는 스타트업이나 기존 반도체 기업의 참여도 독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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