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사흘 만에 1400원 아래로…두달 만에 최대 낙폭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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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386.05)보다 45.16포인트(1.33%) 오른 3431.21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35.19)보다 11.52포인트(1.38%) 상승한 846.71에 거래를 마쳤다. 2025.09.29. [서울=뉴시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386.05)보다 45.16포인트(1.33%) 오른 3431.21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35.19)보다 11.52포인트(1.38%) 상승한 846.71에 거래를 마쳤다. 2025.09.29. [서울=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두달 만에 최대 낙폭을 보이며 다시 14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되면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고,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한 기대가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장에서 원·달러는 전일(1412.4원) 대비 13.7원 내린 139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400원을 하회는 지난 24일(1397.5원) 이후 3거래일 만으로 지난달 4일(16.2원)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번 환율 하락에는 달러 약세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해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워치페드에 따르면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80% 중반대에서 이날 89%로 급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도 98선에서 97선 후반대로 하락했다.

정부의 환율 협상 관련 발언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주말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율 협상과 관련해 미국과의 협의가 완료됐으며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구 부총리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회동에서 한국 외환시장 상황과 통화스와프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이 환율조작국이 아니라는 미국 측 판단이 있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추석 연휴와 분기 말을 앞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영향을 미쳤다. 수출업체들이 수출 대금으로 받은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면서 외환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었고, 이는 그대로 원화 강세로 이어졌다.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3% 오른 3431.21에 마감했으며, 코스닥은 1.38% 상승한 846.7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559억 원, 코스닥에서 782억 원을 순매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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