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소비자 효익 극대화에 중점을 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제시했다. 탑승 마일리지는 1:1로 전환하고 신용카드 등을 이용할 때 적립되는 제휴 마일리지는 차등을 둔 것이 핵심이다. 또한 통합 이후에도 10년간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별도로 관리하면서 대한항공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10년간 별도 유지, 원하는 시점에 스카이패스(아시아나→대한항공) 마일리지 전환 지원, 우수회원 통합,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마일리지 통합방안은 지난 6월 12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제출해 수정보완 등을 거쳐 이달 25일 제출한 수정안을 발표한 것이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 기간인 2022년 5월 1차 의결과 2024년 12월 2차 의결을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공정위에 보고하고 승인을 거쳐 통합을 시행하라는 시정 조치를 부과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앞으로 2주간 공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공정위 최종 승인이 나면 필요한 일련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방안
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2026년 12월 말) 이후 10년간 유지
이번 마일리지 통합방안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되는 시점(2026년 12월 말 예상)부터 10년간 기존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를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형태로 보유하는 회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만 보유하는 회원(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전환 포함)으로 구분한다. 10년이 지난 시점에는 모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통합된다.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들은 기존 아시아나항공 공제차트 그대로 해당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일반석 및 프레스티지석 보너스 항공권 구매, 좌석 승급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공제차트 기준에 없는 일등석 등 보너스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은 불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 일반 항공권 구매 시 운임 일부를 마일리지로 최대 30%까지 사용할 수 있는 복합결제서비스나 브랜드 굿즈, 일반 상품, 기내 면세 바우처 등 마일리지 쇼핑은 이용 가능하다. 통합 후(2026년 12월 말 이후)에 새롭게 적립되는 탑승 또는 제휴 마일리지는 모두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적립된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은 이뤄지지 않는다.
기존 아시아나 우수회원(플래티늄, 다이아몬드플러스-평생, 다이아몬드플러스-기간제, 다이아몬드, 골드 등)은 유사한 수준 대한항공 우수회원등급으로 자동 매칭된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우수회원 자격기간도 그대로 보장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밀리언마일러, 모닝캄프리미엄, 모닝캄 등 3개 등급 우수회원을 운영 중이다. 통합 시점에 맞춰 기존 우수회원 혜택을 세분화하기 위해 스카이팀 엘리트플러스 등급 혜택을 제공하는 ‘모닝캄셀렉트’ 등급을 신설한다. 실적에 따라 기존 모닝캄 회원이 모닝캄셀렉트와 모닝캄으로 나눠진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우수회원 통합방안
탑승 마일리지 1:1 전환… 카드 등 제휴 마일리지 1:0.82 비율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 고객들은 2026년 12월 말 이후 언제든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을 신청할 수 있다. 부분 전환은 지원하지 않고 전량 전환만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홈페이지 내에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별도 관리메뉴를 신설해 운영한다. 마일리지 전환 편의를 고려한 조치다. 통합 후 10년 후 잔여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자동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된다.
마일리지 전환 비율은 탑승 마일리지가 1:1, 제휴 마일리지는 1:0.82로 책정했다. 탑승 마일리지의 경우 두 항공사 적립 기준이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했다. 제휴 마일리지는 각사 마일리지 적립에 소비자가 투입한 비용을 검토했다고 한다. 공정위와 사전 협의를 거쳐 소비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비율을 설정했다고 대한항공은 강조했다.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 고객이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을 신청하거나 마일리지 별도 운영기간(10년)이 끝날 때는 우수회원 등급을 다시 심사한다. 이 때는 기존 대한항공 회원자격 실적에 아시아나항공 탑승 실적을 합산한다. 기존에 고객이 보유 중인 우수회원 등급과 재심사를 통한 등급 중 더 높은 등급을 최종 부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마련하면서 소비자 효익 극대화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특히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0년간 분리 운영해 기존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 선택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대한항공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기존 아시아나 고객 노선 이용 기회를 대폭 늘린 것이다. 기존 69개 아시아나항공 노선에 대한항공만 운항하는 59개 노선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정위에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토대로 소비자 마일리지 소비 편의를 개선시키고 선택권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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