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착공 물량 64% 한강벨트…마포·성동 ‘매수 집중’ 우려

  • 뉴스1

코멘트

2031년까지 한강변에 19만 8000가구 아파트 공급
전문가 “장기적 집값 안정화…당분간 폭풍 매수”

ⓒ News1
ⓒ News1
서울시가 한강벨트 주요 지역에 20만 가구를 집중 착공하기로 하면서, 성동·마포·동작 등 비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당분간 거세질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지정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가능한 지역 중심으로 단기적 가격 상승과 매수 집중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속통합기획 2.0’을 통해 정비사업 기간을 기존 평균 18.5년에서 12년으로 단축하고, 2031년까지 총 31만 가구를 착공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63.8%인 19만 8000가구는 수요가 많은 한강변에 집중 배치된다.

한강변을 포함한 서울 11개 자치구에서는 강남3구에만 7만 5000가구가 공급되며, 한강벨트 주요 지역에서는 △성동구 5000가구 △마포구 3000가구 △동작구 1만1000가구 △광진구 1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시, 한강벨트에 주택 집중 공급 (서울시 제공) 뉴스1 ⓒ News1
서울시, 한강벨트에 주택 집중 공급 (서울시 제공) 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 주요 지역 공급 통해 집값 안정”…‘기대 심리’에 집중 매수 우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간담회에서 “서울 주요 지역에 충분한 공급이 이뤄져야 시장 안정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장기적으로 한강벨트 집값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한강벨트 신축 아파트는 실수요자 선호가 높아, 착공까지 로드맵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공급 효과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 심리에 따른 매수세는 당분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강변 아파트의 월별 매수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재건축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오 시장 역시 “단기적으로 매수세 집중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거래 사례도 매수세를 뒷받침한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성동구 아파트 거래량은 6월 740건에서 7월 102건으로 급감했으나 8월 209건, 9월 215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마포구는 7월 121건에서 9월 188건으로, 동작구는 7월 136건에서 9월 187건으로 늘었다. 광진구도 7월 136건에서 9월 178건으로 증가했다.

한강벨트 아파트 가격도 연일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9% 상승했다. 성동구(0.59%), 마포구(0.43%), 광진구(0.35%) 순으로 오름폭이 높았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아파트 공급이 당장 대거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단기적 가격 상승과 매수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남혁우 연구원은 “대출총량 규제와 규제지역 지정 우려가 맞물리면서 선호지역 인근으로 수요가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 실장도 “재건축 사업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일부 주요 단지 집값이 단기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오 시장이 한강벨트에 대한 추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없다고 명확히 밝힌 점도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그는 “서울시는 향후 정부와 협력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 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