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 안두릴과 무인기 협력 글로벌로 확장… “AI 산불 대응 솔루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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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소방 대응 플랫폼 공동개발 추진
협력 분야·범위 확장… ‘아·태→글로벌’·‘방산→공공부문’
대한항공 무인기 기술 안두릴 AI 플랫폼에 적용

안두릴 퓨리 무인기체계
대한항공이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과 무인기 개발 협력을 글로벌로 확대한다. 방산을 넘어 지역사회 공공부문으로 협력 분야도 확장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안두릴과 전 세계 대규모 산불 예방을 위한 통합 솔루션 공동개발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8월 체결한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인가 분야 협력(TA, Teaming Agreement) 범위를 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한 것으로 미국 서부 등 세계 각국 대규모 산불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세부적으로 대한항공이 개발한 무인기 및 운용 기술을 안두릴의 산불 대응 플랫폼에 적용해 산불 발화 지점을 신속히 식별하고 진압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안두릴의 산불 대응 플랫폼은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래티스(Lattice)’를 기반으로 한다. AI가 화재 발생 여부 파악과 초기 진압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대한항공과 안두릴 소방 대응 무인기 콘셉트
안두릴은 가상현실(VR) 산업 선구자로 알려진 젊은 혁신가 팔머 럭키(Palmer Luckey)가 지난 2017년 설립한 차세대 방산 기술 기업이다. 테크 기업 특유의 빠른 제품 개발과 효율적인 운영 방식을 국방 분야에 도입해 기존 방산 기업과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과 영국, 호주 국방부 등과 협력해 빠르게 입지를 다져 설립 8년 만에 임직원 6000여명, 기업가치 40조 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안두릴은 방산 분야에 특화된 한국 시장과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고 보잉코리아 사장 권한대행 출신 존 킴 대표를 한국 사업 총괄 대표로 임명했다. 국내 기업 협력을 다각화하면서 1년 내 한국 내 인력을 2배가량 확대하고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팔머 럭키 안두릴 창립자(오른쪽)와 존 킴 안두릴코리아 대표
이번 산불 대응 프로세스는 최소 인력으로 관리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공중과 지상, 우주(인공위성) 등 다양한 곳에 분산된 센서가 감지한 데이터로 화재 발생 시 관계 당국에 경보를 자동 발령한다. 안두릴 산불 대응 플랫폼이 화재 규모와 상태를 자율적으로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무인기를 보내 불길을 진화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사람의 눈으로 산불 징후를 판단하고 초동 대처를 했기 때문에 수십 분이나 수 시간이 걸렸다. 반면 안두릴 AI 기반 솔루션은 산불 발생 여부를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시·파악하고 무인기를 활용해 신속한 초기 진압이 가능할 전망이다.
안두릴 퓨리 무인기체계
팔머 럭키 안두릴 창업자는 “대규모 산불은 전 세계적인 위기가 됐지만 소방 대응 시스템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대한항공 무인기를 안두릴 산불 대응 플랫폼에 통합하면 산불 대응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지고 궁극적으로 수많은 생명과 대규모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독보적인 무인기 개발 기술과 운용 역량을 살려 글로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해왔다”며 “안두릴과 협력으로 기존 인력 중심 산불 대응 체계를 보완하고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대규모 산불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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