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 세단 EV4의 부드러운 질주… 스포츠모드서 진가 발휘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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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 세단 EV4 타보니
“GTX 탄 듯 쭉 나아가는 느낌”
앞쪽 차체 짧은 디자인 특징
실구매가 3400만 원대부터

기아가 올 3월에 출시한 첫 전기 세단인 EV4의 옆모습.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3400만 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기아 제공
기아가 올 3월에 출시한 첫 전기 세단인 EV4의 옆모습.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3400만 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기아 제공
“일반 전철을 타다가 GTX 등 고속 전철을 탄 것 같다.”

내연기관차 위주로 운전해온 기자가 기아 전기 세단 EV4를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로 시승해본 소감이다. 스포츠 모드는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이 더 즉각적으로 나오는 모드다. 평소보다 연료소비효율은 낮아지지만 운전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기회가 될 때마다 쓰는 모드다.

EV4를 몰고 지난달 19, 20일 이틀간 서울과 충남 공주시 약 330km를 왕복했다. 전기차 특유의 매끄러운 주행감을 기반으로 ‘부드러운 질주’를 경험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는 ‘국내 여행족’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모델로 여겨진다.

● 스포츠모드서 주행 성능 진가

EV4는 신형 전기차답게 시속 60km 이하의 저속 주행에서도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나아갔다. 성능의 진가는 고속 주행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설정한 뒤 시속 90km 이상으로 운전하자 일반 모드보다 가속페달이 1.5배는 더 잘 드는 느낌을 받았다.

이어 고속도로 최고 제한속도인 시속 110km까지 가속페달을 밟았을 땐 공항철도, GTX 등 고속 전철의 승차감과 비슷했다. 차량이 거의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아스팔트 위를 쭉 나아갔다. 등받이 시트 안으로 몸이 빨려 들어가는 듯 바짝 밀착되기도 했다.

서울에서 공주까지 가는 동안 휴게소를 들를 필요는 없었다. EV4는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가능거리를 지녔기 때문이다. EV4 롱레인지 모델은 81.4kWh 배터리로 1회 충전당 주행가능거리가 533km에 달한다. 330km에 걸친 1박 2일의 시승은 거뜬했다.

● 차체 앞쪽 짧은 디자인이 매력

EV4가 질주를 원하는 운전자들에게만 적합한 건 아니다. 차체의 머리 격인 앞쪽(프런트 오버행)이 820mm로 세단치고 짧아 이른바 ‘차폭감’(다른 차체와의 폭을 인지하는 감각)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운전자들에게도 운전 부담이 덜하다. 대표적인 세단인 기아 K5와 현대차 쏘나타의 프런트 오버행 길이는 각각 945mm, 950mm에 달한다.

이 독특한 설계 덕분에 EV4는 세단 특유의 올드한 이미지가 없다. 미래차 같은 디자인의 매력은 시승하는 동안 10대 학생들에게도 인정받았다. 공주의 한 기숙사 고등학교에 들러 잠시 주차했는데, 문제집을 든 학생 대여섯 명이 모여들어 차체를 한참 구경하고 있었다.

내부 인테리어에서는 쓸모 있는 고급스러움이 돋보였다. 대표적으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폭 20cm가량의 센터 콘솔은 팔걸이, 거치대는 물론이고 간이 식탁 역할도 할 만큼 넓었다. 도시락을 두고 먹거나 노트북을 펼쳐 간단한 업무를 보기에도 충분하다. 콘솔 덕에 특히 조수석은 마치 항공기 비즈니스석 같은 모습이다.

서울로 돌아오는 동안은 기본 편의 품목을 통해 피로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정체가 심할 때엔 주행 보조 기능 덕을 봤다. 이 기능이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해주니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밟기를 반복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도로 정체가 풀렸을 때에도 이 기능을 쓰면 차간 거리를 기계적으로 유지하고자 급감속, 급가속을 일삼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EV4의 판매가는 4192만 원부터 시작한다. 전기차 보조금 등이 적용된 실제 구매 가격은 3400만 원대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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