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에서 크리에이터로, ‘모델테이너’ 개념 정착
패션쇼를 넘어 뷰티·라이프스타일까지 진출
‘캣워크 페스타’, 창작 역량 모은 대표 무대
콘텐츠 재생산 전략으로 글로벌 확산 앞장
모델테이너로 활동중인 에스팀의 소속 모델들.
“과거엔 계절마다 패션쇼가 곧 업계의 전부였죠.” 한 업계 관계자의 회고처럼 패션 산업은 오랫동안 오프라인 런웨이와 모델 중심의 단순 구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디지털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단순히 쇼를 선보이는 차원을 넘어,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어떻게 유통할 것인가가 경쟁력의 핵심이 된 것이다.
이제 기업들은 쇼 하나만 잘 꾸려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브랜드 협업, 디지털 영상 제작, 이벤트 기획 등 복합적 역량이 요구된다. 이러한 전환점을 일찌감치 포착해 독자적 모델을 구축한 회사가 통합 패션 플랫폼 기업 에스팀(ESteem)이다. 모델 매니지먼트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현재 패션 콘텐츠 제작과 브랜드 인큐베이팅까지 아우르며 글로벌 K-패션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에스팀은 단순한 패션 모델을 넘어선 개념을 내놓았다. 런웨이에만 머물던 모델의 영역을 엔터테이너처럼 확장한 ‘모델테이너(Modeltainer)’가 그것이다. 모델테이너는 무대뿐 아니라 영상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직접 브랜드와 협업하며 팬덤을 형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인재다.
이 전략은 개별 모델이 가진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고, 에스팀의 콘텐츠 제작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에스팀은 ‘서울패션위크’를 총괄 운영하며 대규모 이벤트 수행 능력을 증명했고,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국제적 신뢰를 확보했다.
2025 APEC 정상회의 기념 특별전 ‘TIME TO STAGE: 우리 삶의 무대에 오르는 순간’에스팀의 콘텐츠는 패션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인접 산업까지 확장하며 패션 감각을 접목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패션쇼 연출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종합적 콘텐츠 역량을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에스팀의 콘텐츠 제작력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캣워크 페스타(C.atwork Festa)’다. 겉모습은 패션쇼 같지만, 본질적으로는 패션·트렌드·문화 영역을 연결하는 융합 플랫폼이다.
이 무대는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우선, 한국 패션의 정체성을 국내외에 제시하며 K-컬처 흐름 속에서 K-패션을 정의한다. 또한 국내 유망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검증하는 장으로 작동하면서, 투자자와 유통사에는 새로운 브랜드와 만날 기회를 준다.
개최 2회 만에 국내 주요 유통기업 신세계의 후원을 유치했고, 이후 강남페스티벌과 연계되며 영향력이 확장됐다. 최근에는 K-푸드·K-팝·K-아트까지 아우르는 종합 K-컬처 축제로 발전해 공공·민간 협력의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에스팀의 전략적 강점은 ‘재활용과 확산이 가능한 콘텐츠 설계’다. 캣워크 페스타는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다양한 맥락에서 활용됐다.
2024 프랑스 K-박람회 (K-EXPO FRANCE 2024)에서 진행된 ‘와이쓰리케이’ 패션 꼬레(‘Y3K’ Fashion Corée)프랑스 K-박람회에서는 한국 패션을 알리는 공식 콘텐츠로,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는 문화 외교 무대의 중심 프로그램으로, 부산 원아시아페스티벌에서는 아시아 문화 교류의 매개체로 재탄생했다. 하나의 콘텐츠가 지역과 맥락을 달리하며 의미를 확장시킨 것이다.
에스팀의 다음 단계는 브랜드 인큐베이팅이다. 패션쇼 기획, 모델 섭외, 디지털 콘텐츠 제작, 글로벌 네트워크와 마케팅 연결까지 종합 지원하며,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2024 캣워크 페스타(C.atwork Festa)이 과정에서 가장 큰 무기가 바로 콘텐츠 경쟁력이다. 재생산 가능한 콘텐츠를 통해 K-패션의 가치를 세계 곳곳으로 전달하며, K-컬처 전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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