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500 첫 돌파…오픈AI 손잡은 삼성·SK가 견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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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오른 3549.21로 장마감
‘9만 전자’ ‘40만 닉스’ 코앞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코스피가 최고가를 갱신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0.92포인트(2.05%) 오른 3526.75에 거래되고 있다. 2025.10.2/뉴스1
코스피가 추석연휴를 앞둔 2일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삼성·SK·오픈AI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삼각동맹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장중 ‘9만 전자’와 ‘40만닉스’를 터치했다. 금산분리 완화 시그널로 주요 지주사도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2% 오른 3,525.48로 출발해 2.70% 오른 3,549.21에 장을 마감했다. 종전 역대 최고점은 종가 기준 지난달 23일 3,486.19,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달 24일 3,497.95였는데 이를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49% 오른 8만9000원, SK하이닉스는 9.86% 오른 39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하룻동안 외국인은 3조1259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684억 원, 674억 원을 순매도했다. 당초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위험을 대비해 거래대금이 줄어들며, 관망세가 짙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날 오픈AI와의 협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가 코스피 3,500이라는 마일스톤을 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규제를 완화 발언에 힘입어 SK그룹의 중간지주사 SK스퀘어가 15.8% 급등하는 등 지주사강세를 보였다. 지주사가 대규모 자금 운용할 가능성에 기대를 건 것이다.

미국 정부 셧다운이 경기둔화를 가져오고 이것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높일 것이란 기대에 뉴욕증시가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인 점도 코스피에 영향을 미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연휴기간에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보수적인 투자 행태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시장이 상당히 이례적인 주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며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오늘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500선을 돌파했다고 한다”며 “이 추세 자체는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희망을 갖고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비정상적인 것들이 정상으로 많이 회복되고 있다”며 “(코스피 상승은) 그런 힘(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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