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돌입하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글로벌 불확실성, 금리 인하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1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3897.5달러,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895.0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나란히 경신했다.
이날 미 연방 정부가 7년 만에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협상, 대규모 재정 지출 등으로 미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점도 금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금값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가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에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외환보유액에서 금의 비중은 코로나19 전까지만 해도 10% 초반대에 불과했으나 작년 말 20%까지 늘었다.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비트코인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1만8575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55%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11만70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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