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경상수지가 28개월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관세 부과 여파로 수출은 주춤했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수입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2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91억5000만 달러(약 12조81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7월(107억8000만 달러)보다 약 15% 줄었지만 8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흑자 규모다. 경상수지는 2023년 5월 이후 28개월 내리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은 56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8% 감소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26.9%), 승용차(7.0%) 등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철강(―11.7%), 컴퓨터 주변기기(―15.5%), 무선통신 기기(―11.0%)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12.0%), 유럽연합(EU·―9.2%), 일본(―5.3%), 중국(―3.0%) 등 주요 국가로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지역은 동남아(13.5%)가 유일했다.
수입은 470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3% 줄어들었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25.3%), 석유 제품(―20.3%), 원유(―16.6%) 등 원자재 수입이 10.6% 급감했다. 반면 정보통신 기기(26.4%), 반도체 제조장비(9.5%) 등의 자본재 수입은 3.1%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1억2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21억4000만 달러)대비 소폭 줄었지만 전년 동월(―11억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90%가량 확대됐다. 휴가철 해외 여행객 증가로 여행수지(―10억7000만 달러) 적자 폭이 전월 대비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