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아파트 20일 새 8000만원↑… 뜨거운 ‘한강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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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상승세
“토허제 추가 규제-공급 부족 영향”… 비규제 성동구 0.78% 올라 ‘최고’
분당 등 강남 인접지역도 풍선효과
상승세에 분양시장 회복 기대감도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 텐즈힐2단지 아파트에서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23일 18억9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달 2일 직전 최고가인 18억1000만 원에 매매된 지 약 20일 만에 8000만 원이 오른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가격이 계속 오르는 분위기라 집주인들은 상황을 보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9·7 공급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4주 연속 확대됐다. 이번 주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아파트 가격이 모두 상승했고, 그중에서도 ‘한강벨트’인 성동·광진·마포구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추가 규제와 단기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주요 입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성동·마포·광진에서 상승 폭 확대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다섯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0.19%) 대비 0.27%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9·7 공급대책이 발표된 이후 9월 둘째 주부터 매주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한강벨트 중에서도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다. 성동구는 전주(0.59%)보다 0.78% 올라 서울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 광진구는 전주(0.35%)보다 0.65% 오르며 상승률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광진구의 주간 상승률은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마포구(0.43→0.69%)의 상승세도 뚜렷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26일 21억5000만 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추가 규제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매수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집값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35→0.49%)도 상승 폭을 키웠고, 강남구(0.12→0.2%)와 서초구(0.2→0.24%)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난주 아파트값 변동률이 0%로 보합을 보였던 도봉구도 0.04% 오르며 서울 전 자치구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경기에서는 강남과 인접한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성남시 분당구가 전주(0.64%) 대비 0.97% 상승하며 전국에서 오름폭이 가장 컸고, 과천(0.23→0.54%)도 상승 폭이 2배 넘게 확대됐다.

● 서울 집값 상승에 분양 시장 전망도 높아져

서울 집값 상승세에 분양 시장 회복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10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대폭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서울은 지난달(79.4)보다 13.9포인트 오른 111.1로 나타났다. 분양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경기(97.1)와 인천(92.3)은 지난달 대비 각각 17.7포인트, 30.8포인트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7 공급대책에서 분양 아파트보다 임대 아파트를 더 많이 건설한다는 정책에 실망감이 반영됐고, 내년까지 당장 입주 가능한 물량이 적어 관망하던 매수자들이 매매시장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단기적으로 공급이 부족하고, 선호 입지에 대한 ‘똘똘한 한 채’ 심리가 계속되면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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