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남 17개 지역 66개 학교에 358명(220가구)이 유학 중이다. 전라남도교육청 제공
도시 학생들이 전남의 자연과 공동체 속에서 배우며 성장하는 ‘농산어촌 유학’이 지역과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정서적 회복과 생태 감수성 함양, 지역 소멸 대응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전라남도교육청은 2021년 전국 최초로 농산어촌 유학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교육·복지·지역 활성화가 어우러진 전남형 정주 교육 모델을 지자체와 협력하여 만들어가고 있다.
학교는 학습과 생활을 세심히 지원하고 지역사회는 안전한 돌봄과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전남의 생태 환경과 문화유산, 공동체 정신을 배우며 교과와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특히 전라남도교육청은 지자체-학교-마을-가정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학생의 적응과 성장을 체계적으로 돕고 있다. 현재 전남 17개 지역 66개 학교에 358명(220가구)이 유학 중이다. 특히 지역 특성을 살린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은 전남형 유학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구례 중동초는 농산어촌 유학형 특성화 모델 학교로 연극 수업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주목받고 있다. 33명의 농산어촌 유학생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글로컬 공동체를 이루고 있으며 연극·오케스트라·영화 제작 등 문화·예술 중심의 교육 활동은 ‘레디∼액션 유학학교’라는 브랜드명에 걸맞게 창의적이고 활기찬 배움의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유학생 학부모가 장기 유학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지역 학생과 유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전남형 상생 교육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장성 서삼초는 대도시 인접 지역의 생태교육특화형 모델 학교로 편백 숲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그린 테라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 친화적 교실과 숲속 카페형 도서관, 사제동행 건강 황톳길 걷기, 사계절 생태체험학습 등 오감으로 배우는 생태 교육이 펼쳐진다. 아토피 완화 자연 소품 만들기, 다양한 명상 체험 프로그램, 숲속 도서관 운영, 친환경 급식 등 ‘THE+건강한 아토피 안심학교’ 프로그램도 운영돼 광주 등 인접 도시 학부모들의 전학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유학마을’을 운영하며 사업의 지속성도 높이고 있다. 2025년 현재 곡성·구례·해남·장성·장흥·보성·화순·영암 등 8개 유학마을을 운영 중이며 신규 유학마을을 공모·심사해 추가 선정하고 있다.
전남 농산어촌 유학은 교육 정책을 넘어 지역 소멸 위기 대응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외지 학생과 학부모가 지역에 머물며 소비와 교류가 이뤄지고 일부 가정은 전남으로 전입하기도 했다. 지역 학교는 학생 수 증가로 활기를 되찾았고 지역민은 돌봄과 체험활동의 주체로서 경제적·사회적 활력을 얻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앞으로 농산어촌 유학을 ‘지속가능한 전남형 정주 교육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역의 생태·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한 특색 교육으로 지역에 희망을 불어넣고 재학생과 유학생이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도농 상생 교육 모델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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