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훨훨 나는데 LG생활건강 실적 폭락… 2025년 영업益 63% 감소

  • 동아경제

LG생활건강은 28일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6조3555억 원, 영업이익 170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62.8% 감소하며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뷰티 부문은 연간 976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회사 전체 실적 악화를 주도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뷰티(화장품) 부문은 연간 매출 2조3500억 원, 영업이익 -976억 원으로 적자를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5% 감소했다. 회사 측은 더페이스샵, VDL 등 해외 전략 브랜드 판매 호조와 더후, LG프라엘 등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건전성 제고를 위한 면세 물량 조정과 유통채널 재정비, 희망퇴직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HDB(Home Care & Daily Beauty·생활용품) 부문은 연간 매출 2조2347억 원, 영업이익 126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 2.8%, 영업이익 3.1% 증가했다. 닥터그루트, 유시몰 등 주력 브랜드가 북미와 일본에서 오프라인 판로를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Refreshment(음료) 부문은 연간 매출 1조7707억 원, 영업이익 14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2.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5.5% 줄었다. 코카콜라 제로, 몬스터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수 경기 둔화와 일회성 비용으로 전체 수익성 개선에는 제한적이었다.

연간 해외 매출은 미국과 일본 시장 성장으로 1.2% 증가했으나, 중국 매출 부진이 전체 해외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4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7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6099억 원 대비 8.5% 줄었고, 영업이익은 -727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Beauty 부문은 4분기 매출 56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하며 영업이익 -814억 원을 기록했다. HDB 부문은 매출 5230억 원으로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7억 원으로 5.5% 감소했고, Refreshment 부문은 매출 3835억 원으로 6.7% 줄며 -99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해외 매출은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7.9%, 6.0% 증가했지만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6% 급감하며 전체 해외 매출 5.0% 감소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실적 부진의 구조적 원인으로 중국 시장 의존과 부문별 약세를 꼽는다. 과거 LG생활건강 성장의 핵심은 중국 면세·단독 채널 수요였지만, 중국 소비 약화로 해외 실적 방어선이 붕괴했다는 분석이다. 뷰티 부문의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치명타가 됐고 전통적으로 매출과 이익의 중심축이었던 뷰티 부문은 4분기 매출 18.0% 감소, 영업이익 적자 전환으로 구조적 약세가 뚜렷해졌다.

또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유통채널 재정비, 면세 물량 축소, 희망퇴직 등 조직 효율화 비용이 영업이익 감소 폭을 키웠다. HDB 부문은 일부 성장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고 Refreshment 부문 역시 가격 인상과 브랜드 확대에도 내수 경기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실적은 LG생활건강 뷰티 부문의 구조적 약세가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K-뷰티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오프라인 대형 체인까지 진출하는 등 전성기를 맞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204개국에 83억2000만 달러어치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LG생활건강은 이러한 글로벌 호황 속에서도 중국 의존 구조와 일회성 비용 누적 등으로 전사 실적 방어에 실패했다.

LG생활건강은 실적 반등을 위해 디지털 커머스와 H&B 스토어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북미·일본 등 성장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선주 사장은 올해 경영 목표를 ‘Science Driven Beauty & Wellness Company(과학에 기반한 뷰티·건강 기업)’로 설정하고 한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다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고성장 채널과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고도화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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