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방침을 재확인하며, 최근 불거진 투자 보류설을 부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오픈AI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할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지금까지 해온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협력 관계도 강조했다.
다만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이전 발표와 다른 기류를 내비쳤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최근 투자 라운드에 투입한 금액이 1000억 달러(약 147조 원)에 육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해 엔비디아가 오픈AI 주주가 되고, 오픈AI는 그 자금을 바탕으로 원전 10기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만든다는 내용의 거래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엔비디아 내부에서 오픈AI 투자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됐다고 보도한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WSJ는 황 CEO가 오픈AI의 사업 운영 방식과 경쟁 구도를 우려했다고 전했지만, 황 CEO는 이날 해당 보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이번 투자를 단순한 재무적 판단보다는 핵심 고객사와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려는 행보로 보고 있다.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가속기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주요 고객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순환 거래’ 우려도 나온다. 순환 거래는 AI 업체들이 서로 투자하고, 그 투자금으로 AI 칩 등을 구매해주는 방식의 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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