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5.02.14. 워싱턴=AP/뉴시스
미국발(發) ‘관세 전쟁’에 대응해 이례적으로 주요 품목의 관세를 낮춘 인도의 대미(對美) 통상 전략을 한국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20일 발표한 ‘인도의 트럼프 대응 통상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25, 2026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대미 무역 흑자가 크거나 미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오토바이, 대형 자동차 등 38개 품목에 대한 기본 관세를 인하했다. 보고서는 “인도의 이례적인 관세 인하 조치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며 미국과의 협력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인도 무역 적자가 확대되자 인도를 ‘관세 폭군(tariff king)’이라고 비판하며 무역 불균형 문제를 강하게 제기해 왔다. 인도는 미국의 10번째 무역 적자국으로 지난해 무역 적자는 457억 달러(약 65조8000억 원)에 달한다. 투힌 칸타 판데이 인도 재무부 차관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 13% 수준인 평균 관세율을 11%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승용차, 컴퓨터 부품, 냉장고 등 최근 대미 무역 흑자가 크게 증가한 품목을 중심으로 관세 부과에 대비해야 한다”며 “대미 직접투자 증가, 국내 대기업의 미국 내 공장 설립 등 미국 경제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 역시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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