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금리인하에 ‘영끌’ 꿈틀… 5대銀 신규 주담대 34%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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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5조… 작년 9월 이후 최대
신한-하나銀, 이번주 금리 본격 인하

대출 규제가 점차 완화되고 기준·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 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또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게다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영향으로 서울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어, 주담대가 이제 본격적으로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모두 7조4878억 원으로 집계됐다. 1월 5조5765억 원보다 34.3%나 늘어난 규모다. 전월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 지난해 4월(34.8%) 이후 가장 높았다. 취급액 7조4878억 원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9조2088억 원) 이후 최대치다.

은행권에선 상반기 주담대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대출금리도 내려가면 대출 수요가 자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한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주택구입자금·생활안정자금용 주택담보대출(금융채 5년·10년물 지표금리 상품 한정) 금리를 0.10%포인트씩 낮추고, 7가지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도 우대금리 신설을 통해 0.10∼0.20%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하나은행도 10일부터 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혼합형 금리)의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도 상반기 가계대출 수요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3단계 스트레스 DSR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대출 막차’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영향에 따른 부동산 열기로 주택구입자금 대출 상담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신규 주담대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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