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태뒤 국정공백 틈타” 지적
오징어채 32% 최다, 초콜릿-커피 順
12·3 비상계엄 선포 이전과 비교해 가공식품 10개 중 7개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 공백기를 틈타 식품 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인상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52개 품목(71.2%)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비상계엄 선포 전인 지난해 11월보다 상승했다. 이 중 물가지수가 5% 이상 오른 품목은 19개에 달했다. 오징어채가 31.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초콜릿(10.4%), 커피(8.2%) 등이 뒤를 이었다. 식초(7.7%), 빵(6.3%), 생수(5.9%), 라면(4.7%) 등도 줄줄이 올랐다.
이날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가격 인상에 나선 식품·외식 업체는 60곳이 넘는다. 대상은 1월 드레싱과 후추 등 가격을 19∼23% 인상했다. 농심은 3월 라면, 스낵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7.2% 올렸고, 오뚜기는 4월 라면 출고가를 7.5% 인상했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커피 전 제품 가격을 7.7% 올렸다.
업계는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지만 물가 컨트롤타워 부재 상황에서 인상 움직임이 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식품은 역대 정부마다 관리해 온 품목인데 국정 공백기를 틈타 ‘일단 올려보자’는 식의 움직임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