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을 석 달 넘게 못 갚은 자영업자가 10만 명을 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진 2020년 이후 4년간 10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불안정한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이 각각 14배로 늘어 어려움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서 받은 ‘금융채무 불이행자 현황’에 따르면 90일 이상 대출을 연체한 자영업자는 지난해 말 10만161명이었다. 2020년 말 1만350명이었는데 4년 만에 약 10배로 급증한 것이다.
이들의 채무액도 같은 기간 7배로 늘었다. 2020년 말 자영업자들이 석 달 넘게 연체한 대출금은 3조7695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말 27조493억 원까지 불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251명→3602명)와 60대 이상(1598명→2만1883명)에서 연체 자영업자 수가 각각 약 14배로 늘었다. 연체액 기준으로는 60대 이상(8817억 원→7조827억 원)에서 8배가량으로 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도 연체 자영업자 수와 채무액은 급증 추세다. 올 6월 말 3개월 이상 연체 자영업자 수는 11만3601명, 이들의 채무액은 31조9536억 원이다. 반년 만에 각각 1만3440명, 4조9043억 원이 늘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금융지원은 물론이고 사업 컨설팅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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