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빈 “현시대 여성배우로서 송혜교와 같이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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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녀들’ 주연 전여빈

전여빈. 매니지먼트m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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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여빈(35)이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하얼빈’에 이어 ‘검은 수녀들’을 연달아 선보인 그는 “관통하는 마음이 동일한 영화”였다며 “괜히 씩씩해지는 기분”이라고 회상했다.

전여빈은 지난 21일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당시 544만 명을 기록한 ‘검은 사제들’(2015)의 스핀오프로 기획, 제작됐으며 권혁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전여빈은 이번 작품에서 의심과 호기심을 품은 미카엘라 수녀 역을 맡았다.

전여빈은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니까 그 뿌리는 속해있더라도 전혀 다른 이야기라 생각했다”라며 “오컬트로서 느껴지는 속도감보다 유니아와 미카엘라, 바오로 신부, 희준을 통해 드라마가 훨씬 더 잘 보이고, 감성적인 영화라고 생각했다, 또 여기선 두 수녀가 나오니까 당연히 다를 것이라고 봤고, 그런 다름이 다양함으로 다가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전여빈. 매니지먼트m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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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은 “저주받은 아이였다가 바오로 신부(이진욱 분)의 수제자로 길러지는 미카엘라의 전사(前事)가 시나리오에 다 쓰여 있었다”며 “구마 현상을 부정하는 바오로와 유니아 사이에서 미카엘라는 혼돈을 느꼈을 것 같고, 또 미카엘라는 역설적으로 타로를 가지고 있기도 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컬트를 무서워한다는 그는 “그래도 영화로 만드는 사람은 다르지 않을지 생각했다”며 “또 두려움에 떨면서도 극복해 나가고 성장하는 캐릭터라 제가 고민하고, 두려워하고, 겁먹은 모습이 미카엘라와 비슷할 거라고 봤다”고 말했다.

미카엘라는 유니아 수녀(송혜교 분)와 연대를 통해 한 생명을 살리고자 나아간다. 송혜교와 호흡에 대해 “현장에서 많은 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큰 나무와 같이 버텨주는 힘이 있었다”라며 “마음으로 온전히 의지하고 기댔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검은 수녀들’ 대본을 읽는데 모든 이들과의 연대 과정이 정말 잘 보였고, 지금 시대 한 여성 배우로서 이런 주제를 (송혜교와) 같이 나눌 수 있고 감당할 수 있다는 게 반가운 소식이었고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라며 “또 (캐스팅 과정에서) 혜교 선배님이 저를 추천해 줬다고 들어서 후에 용기 내서 물어봤는데 맞다고 하더라, 행복했다”며 웃었다.

‘검은 수녀들’을 위해 성당을 다니기도 했다. 전여빈은 “원래 나일론 크리스천인데, 모든 종교를 존중한다”며 “대본을 받고 신부님, 수녀님의 마음을 배우려고 집 근처 성당과 명동성당을 6개월 정도 다녔다”고 밝혔다. 이어 “믿음이라는 게, 결국 마음인 것 같다”며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고 그러다 보니 태생적인 불안, 두려움이 있는데 그걸 의지하고 극복하고 싶을 때 신에게 의지하는 것 같기도 하고, 믿음에 대해서도 배워나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여빈. 매니지먼트m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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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개봉한 ‘하얼빈’은 현재 450만 명을 돌파했다. 그는 “영화계도, 사회적으로도 안정적인 분위기는 아닌데 걸음 해주신 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대중과 함께 소통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배우의 입장으로서, 시간과 비용이 헛되지 않게끔, 돌아가시는 마음에 꼭 하나를 안겨 가실 수 있게끔, 좋은 얘기와 연기를 제공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더 든다”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두 편의 영화를 연달아 선보인 전여빈은 현재 SBS 드라마 ‘우리 영화’도 촬영 중이다. 앞서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고 밝혔던 그는 바쁜 나날을 보내는 것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배우라는 건 아무리 자기가 마음을 먹는다 한들 저를 받아주는 작품, 봐주는 관객들이 없으면 무력함을 느끼게 되는데, 지금 제가 만날 기회들, 인연들, 이 모든 환경에 대해서 정말 큰 감사를 느낀다. 더 좋은 배우, 더 나아지는 연기를 보여 드리고 싶어서 정말 많이 고민하고 애쓰고 있다. 그게 저를 자책하거나 갉아먹는 건 아니고, 사랑과 감사를 담아서 좋은 쓰임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진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겸허한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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