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국내에선 김민희 임신 소식으로 ‘시끌’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스틸 컷
정유진 기자 = 국내와 해외의 온도차가 크다. 33번째 장편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홍상수(64) 감독과 그의 연인 김민희(42)를 바라보는 반응이 그렇다.
홍상수 감독의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지난 21일 오전(이하 현지지각, 한국시각 21일 오후) 진행된 베를린 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호명됐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삼십 대 시인 동화가 연인 준희의 집에 우연히 방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영화로, 배우 하성국과 김민희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이로써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홍상수 사랑’은 올해도 계속됐다. 그간 그는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 ‘여행자의 필요’에 이어 경쟁 부문에 무려 6년 연속 초청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스틸 컷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초청에서 그치지 않고 홍 감독과 그의 영화에 여러 개의 트로피를를 선사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2017년 제67회 은곰상 여우주연상(김민희)을, ‘도망친 여자’로 2020년 제70회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으로 2021년 제71회 은곰상 각본상을, ‘소설가의 영화’로 2022년 제72회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여행자의 필요’로 2024년 제74회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해외 배급사인 화인컷 측은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초청장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트리시아 투틀스(Tricia Tuttles) 집행위원장과 두 프로그램 디렉터들은 “우리 모두는 당신의 가장 최근작을 보면서, 이 영화를 이루어내는 형식의 언어와 그 리듬, 그리고 그 영화 안에 담긴 통찰을 사랑하면서 보았다”며 극찬했다.
해외에서, 특히 유럽에서 홍상수 감독은 사랑받는 작가주의 감독이다.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평범한 대화와 사건들 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의미와 리듬을 포착한 그의 작품세계는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는다.
반면 국내에서 홍 감독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복잡하다. 사생활 문제 때문이다. 홍 감독은 해외 유명 영화제에 자주 초청돼 우리 영화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22세 차이가 나는 배우 김민희와 약 9년째 공개 연인으로, 사실상 불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점에서 사회적인 지탄을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김민희가 임신 6개월 차인 사실이 알려지며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이 됐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아이를 자연 임신했고, 올봄 출산 예정이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스틸 컷 김민희의 임신 사실이 외부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홍상수 감독이 수년 전 외동딸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축의금조차 건네지 않았다는 뒷이야기 등이 공개돼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자신을 둘러싼 양분된 반응이 어떠하든, 홍상수 감독은 올해도 베를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오는 2월 13일부터 2월 23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후 올해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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