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김선근이 후배 아나운서들에게 프리랜서 선언 후 생활에 대해 조언했다.
이날 아나운서 엄지인은 후배 아나운서 홍주연과 김진웅이 평소보다 꾸미고 등장한 것에 대해 꾸짖었다. 엄지인은 이에 대해 “예능에도 나오고 방송 여기저기 전보다 많이 나와 좀 알아보는 사람이 많이 생겼다더라, 이럴 때 ‘내가 스타가 됐나, 프리 아나운서 괜찮을까’ 들뜨는 마음이 있을까 봐 정신 교육 시켜주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패널들은 “언제는 꾸미라면서 왜 뭐라고 하냐, 본인 화장이나 해라”며 항의했다.
세 사람이 찾아간 곳은 2014년 KBS 41기 아나운서로 입사하고 2022년 퇴사하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김선근의 집이었다. 이어 KBS 26기 아나운서로 입사해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김현욱도 자리에 참석했다. 김진웅이 두 사람에게 다소 길게 자기소개를 하자 엄지인은 “프리 선배들 앞에 서서 벌떡 일어나서 얘기하는 거 보니까 너도 프리하려고?”라고 견제했다. 그러자 김진웅은 “늘 말씀드립니다만 영혼을 KBS에 심었다”라고 말했고, 김현욱은 “이거 데자뷔다, 31기 조우종 아나운서도 KBS 사장 할 거라더니 제일 먼저 나갔다”라고 말했다.
엄지인은 두 프리 아나운서에게 “최근 김대호 씨도 나가고 누군가 프리 선언 할 때마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싱숭생숭하다, 회사 밖이 얼마나 추운지 좀 알려줘라”고 말했다. 이어 김선근을 향해 “솔직히 선근 씨는 늦게 입사해서 나랑 나이는 같은데 8기수 차이가 난다, 무슨 생각으로 나간 건지 모르겠다”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전현무, 조우종은 예능에 인지도가 있고 조충현은 집에 돈이 많다, 도경완은 아내가 장윤정이다, 김선근은 뭐가 없는데 왜 나간 건지 희대의 미스터리”라고 덧붙였다.
김선근은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6시 내 고향’ 촬영 중 아내에게 청약이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월급으로는 도저히 해결이 안 되고 나와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열심히 하면 더 벌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스터트롯’ 공고가 떠서 그 타이밍에 맞춰 퇴사했지만 1차 탈락했다, 나가고 4~5개월 정도 수익이 한동안 0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선근은 책 포장, 쿠팡 상하차, 세탁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야기하던 중 김선근의 아내가 두 딸을 데리고 귀가했다. 김선근의 아내는 김선근의 프리 선언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다며 “같은 대학교 친구로 만나 서로 믿어주는 전우였다, 친구들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 저라도 지켜주고 싶었다”라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프리 시작할 때 장난삼아 ‘너무 어려우면 애들 돌 반지 팔자’고 했는데 작년에 결국 팔았다, 나중에 통장에 배로 넣어주자고 다짐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에 김선근은 “그러니까 제가 잘 돼야 한다”라며 힘찬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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