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연예인이 세상을 바꿔? 나대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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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3월 6일 0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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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65)가 방송가에서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는 ‘이경규가 45년간 예능계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은 비결(1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경규는 영상에서 연예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45년동안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이유로 성실함을 꼽았다. 이경규는 1981년 제1회 MBC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다. SBS TV ‘이경규의 경이로운 습관’, TV조선 ‘미스터트롯3’ 등에서 활약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진행자인 한석준은 이경규에게 “어떻게 한 번도 안 쉴 수 있었냐”고 물었다.

이경규는 “제가 처음으로 아팠을 때가 ‘붕어빵’이라는 프로그램을 할 때였다”고 답했다. “그 프로그램을 할때 관상동맥이 막혀서 말을 못할 정도까지 갔다”고 덧붙였다.

이경규는 “(당시에) 서 있기도 힘들었는데, 녹화하고 나서 수술했다”며 웃었다.

한석준이 “그 다음주 녹화를 (했냐)”고 묻자 이경규는 “와서 (녹화)했다”고 답했다. 한석준은 “의사가 안된다고 하지 않았냐”고 또 물었다. 이경규는 “상관 없었다. 수술이 아니고 시술이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한석준은 “왜 그렇게 까지 하시는 거냐”며 의아해했다. 이경규는 “방송은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냐. 자리를 비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경규는 “한 주를 쉬겠다고 하면 다른 사람이 들어온다. 그 사람이 들어와서 잘하면 제작진이 갈등하기 시작한다”고 짚었다. 이경규는 “(제작진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한다. 그러니까 항상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며 자신이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들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한석준은 “예능인 중에 누가 성실하냐”고 물었다. 이경규는 “예능인들은 다 성실한 것 같다”고 답했다. “종이 한 장 차이란 말이다. 종이 한 장 차이를 뭐로 메꾸냐 큰 차이가 나니까 예능인들은 거의 다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석준은 “인생은 다 종이 한 장의 차이다. 그걸 뭐로 메꾸냐의 승부냐”고 물었다. 이경규는 “뭘로 메꾸냐에 승부가 난다. 골프도 종이 한 장 차이다. 타이거 우즈가 되느냐, 마느냐가 종이 한 장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종이 한 장 차이가 뭐냐 했을때 성실이 아니겠는가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성실하게 (살아왔다)”며 이 유튜브 채널 촬영장에도 일찍 도착했다고 털어놨다.

한석준은 “요즘 트렌드를 보면 뭐하러 죽을 둥 살 둥 열심히 사냐다. 설렁설렁 편하게, 쉬엄쉬엄 일하자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그건 잘 안 되는 애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잘 되는 사람 못 봤다. 쉬엄쉬엄해서 될 수가 없다. 열심히 해도 될 둥 말 둥이다”고 강조했다.

한석준은 “자기가 정말 재능 있고 운이 좋으면 쉬엄쉬엄해도 안 되냐”고 물었다. 이경규는 “안된다. 아니 손흥민이 설렁설렁 하냐. 지금도 공을 열심히 차고 있다”고 답하며 ‘힐링’을 위해 설렁설렁 일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경규는 “지금까지 쉬어본 적이 없다. 쉴 줄도 모른다”고 본인의 삶을 돌아봤다. 후배 코미디언 김대희와 관련된 일화도 공개했다. “김대희 녹화가 끝나서 내가 ‘오늘 방송 잘 했다’고 했다. 김대희는 ‘한 마디도 안 했다’고 하자 ‘그래서 잘 한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대지 말라는 것이다. 나대면서 웃기는데 애들은 괜찮은데 나대는데 안 웃긴단 말이다. 그게 다른 사람한테 피해만 준다”고 덧붙였다.

이경규는 연예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착각하는 게 뭔가 하면 내가 연예인이고 ‘연예인이면 공인이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있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자기가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세상이 바뀌는데 합류하는 거지 ‘내가 세상을 바꾼다’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한석준이 “나대면 어떻게 되냐”고 묻자, 이경규는 “잘못되면 완전히 가는 거다. 나는 SNS(소셜미디어) 할 줄 모른다. 하면 잘못될까 봐”라고 답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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