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우 “13세부터 자취…눈칫밥에 철 빨리 들어”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5월 20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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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성우가 가슴 아픈 가족사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19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서 신성우는 밴드 ‘지니(Geenie)’(신성우, 기타 장호일, 베이스 김영석)의 28년 만의 컴백을 맞아 밴드 ‘공일오비(015B)’ 기타 장호일, 배우 정영주, 윤소이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신성우는 “13세 때부터 자취를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신성우의 부모님은 이혼 했고, 어머니는 홀로 남매를 키웠다고 자막에 적혀있었다.

이어 “어머니는 돈 벌어야 되니까 시골에 계셨고, (고향집) 아랫방에서 하숙하던 분이 임용고시 합격해 서울로 발령 난 상태였다. 근데 그분이 우리 어머니한테 돈을 빌리신 게 있어서 미안하니까 (제가) 공부 곧 잘하니까 올려보내라고 제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서울 가자니까 너무 좋아서 따라갔더니 ‘너는 내일부터 여기서 학교 다닐 거야’라고 했다. 엄마는 한 달에 한 번이나 2주에 한 번씩 오겠다고 하고 내려갔다”고 했다.

윤소이는 “충격이었겠다. 강하게 키우셨다”고 했고, 신성우는 “우리 어머니가 군인 출신이시긴 했다. 나를 군인으로 생각하신 건가”라고 했다.

삼시 세끼 밥은 어떻게 먹었냐는 질문에는 “내 방 찬장에 그릇 두 개와 쌀이 있었다”며 “내 어린 시절이 남자 따로 여자 따로 밥 먹는 시절이었다. 원래 남자 부엌 못 들어오게 하지 않냐. 근데 저희 어머니는 들어오라고 했었다. 그래서 수제비 뜨는 거 가르쳐주시고 해서 계속 보다 보니까 밥도 하고, 찌개도 끓이게 됐다”고 했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도 회상했다. “눈칫밥에 어린 나이에 철이 빨리 들었다”며 “어머니가 2주간 오시다가 쇄골이 부러지셔서 두 달간 못 오시게 됐는데 어머니 안 오시는 줄 알았는지 500장 있던 연탄이 없어졌다. 가스레인지도 사 놓으셨는데 가스도 없어지더라”고 했다.

신성우는 나쁜 어른들을 만났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분명 내 방은 형광등 하나인데 전체 전기세의 반 이상을 내야 했다. 어머니가 날 서울에 데려 놓은 이유가 ‘이런 사람들의 같은 사람의 삶을 살라고 이러셨나’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어머니께 이 사실을 이야기했더니 펑펑 우셨다”고 했다.

“2년 뒤에 여동생도 올라왔는데 여동생은 모르니까 배고프다고 징징 댔다. 그때 공터에 호박에 자라고 있었다. 집에 남은 반찬 된장 하나 있어서 밤에 몰래 따서 호박만 넣은 된장찌개를 일주일 간 먹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외로움들이 쌓여서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아졌던 것 같다”며 “그거를 말할 사람이 있었으면 진작에 풀었을 텐데 그게 쌓이다가 음악으로 건들이니까 얹어져서 흘러가더라”라고 했다.

장호일은 “뒤에 백그라운드(배경)을 들으니까 왜 우리 20대 시절 신성우 씨가 고독한 로커였는지 배경이 이해가 간다. 충분히 그랬겠구나”라고 했다.

신성우는 “어머니는 육군 사관학교 가길 바라셨다. 우리 사촌 형들도 육사를 갔다”라며 “어머니 몰래 밴드 활동을 했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그 전에 기타를 16대를 부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모르시는데 앨범이 나왔다. 용기를 내서 앨범을 보여드렸다. 가수를 하게 됐다고 얘기했더니 뒤로 물러서면서 오래 하진 말라고 하셨다. 방송 하고 나서 주위에서 내 얘기를 하니까 좋아하셨다”라고 말했다.

신성우는 최근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됐다며 “아들이랑 놀다가 어머니가 넘어지셨다. 연세가 있으시니까 대퇴부 골절이 왔다. 또 작년에 뇌출혈이 와서 수술을 받으셨다”고 했다. 연이어 대장암 진단까지 받아 항암 수술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동생이 병원 앞에 집을 얻어서 그곳에서 지내고 계시다. 우리는 왔다가 갔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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