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안 보이지만”… RM, BTS 12살에 남긴 시 같은 글
RM “창작이란 걸 감히 했다니… 이제는 허클베리 핀처럼”
BTS 리더 RM이 데뷔 12주년을 맞아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글을 인용하며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창작과 사랑, 해석에 대한 깊은 사유와 함께 “우리, 한 번 더 잘해볼게요”라는 약속을 전했다. ⓒ뉴시스
방탄소년단(BTS) 리더 RM(김남준)이 데뷔 12주년을 맞아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소회를 담은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문학평론가 신형철 교수의 책에서 영감을 얻은 구절을 인용하며,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었다. 정확하게 사랑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었어”… RM이 인용한 신형철
RM은 이날 팬들에게 전하며 **문학평론가 신형철 서울대 교수의 『정확한 사랑의 실험』**을 언급했다.
해당 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었어. 내게 이 말은 세상의 모든 작품들이 세상의 모든 해석자들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 비평은 함부로 말하지 않는 연습이다. 인간은 어디까지 섬세해질 수 있을까.”
RM은 이 인용문에 대해 “정확하게 사랑받고, 정확하게 사랑하는 일. 불가능해 보여도 늘 해내고 싶었다”며 본인의 ‘사랑’과 ‘해석’에 대해 사유를 풀어냈다.
■“창작이란 걸 감히 했다니… 지금도 길은 안 보여요”
RM은 “매 앨범, 매 프로젝트, 매 컴백마다 어떻게 창작이란 걸 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아득하다”며 “지금도 여전히 길은 안 보인다. 다만 매번 찾으려 애써보고 있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작년 6월 13일은 군 복무 중이어서 정말 쉽지 않았다. 올해는 사회에서 여러분과 함께 맞는다.
진짜 제가 여러분보다 더 기다렸어요.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라고 고백했다.
■“BTS 12살, 멀티버스의 조카처럼 느껴져요”
BTS 12주년을 맞은 감정을 그는 이렇게 표현했다.
“12살이라니요. 마치 제 멀티버스 안의 조카 같달까요. ‘무럭무럭 잘 자라서 다행이다. 부모님 말씀은 조금만 들어라’ 같은 헛소리가 떠올라요.”
RM은 이날 가족과 생일인 동생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씻기 전에 꾹꾹 연필심을 부러뜨리며 이 이상한 글을 적고 있다. 오늘이 정말 올 줄은 몰랐다”며 감정을 정리했다.
■“말이 많아지는 건 서툰 사랑의 증거… 저희 다시 잘해볼게요”
RM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꼬리를 무는 생각들, 피로의 낮과 불면의 밤…그 모든 풀숲을 헤치고 다시 내일로 나아가보려 한다”며, “허클베리 핀처럼 모험해보려 한다. 어딘지 모르지만, 낭만 있게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RM은 글의 말미에서 “짧게 쓰려 해도 말이 많아진다. 아직 간결해지기엔 너무 젊고, 철이 없다. 말이 많아지는 건 서툰 사랑의 증거니까, 귀엽게 봐주시길. 저희 진짜 한 번 더 잘해볼게요. 기회를 주셔서 고마워요. 또 사랑해요”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2025 BTS 페스타’ 열려… 제이홉 솔로 무대도 함께
BTS와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13~1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데뷔 12주년 기념 이벤트 ‘2025 BTS 페스타’를 개최한다.
같은 기간, 멤버 제이홉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솔로 콘서트 ‘HOPE ON THE STAGE FINAL’을 진행하며, 다른 멤버들이 응원차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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