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는 4일 이렇게 밝히며 “올해 30회를 맞은 부산영화제는 기념비적인 해의 성대한 개막식에 어울릴 작품으로 ‘어쩔수가없다’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영화제 개막식을 찾게 될 관객 5000여명이 가장 보고 싶어할 만한 작품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라며 “동시에 지금의 한국영화계에 가장 생생한 활기를 불어 넣어 줄 만한 작품에 초점을 둔 결과”라고 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갑작스럽게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하기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병헌이 만수를, 손예진이 만수 아내 미리를 연기했다. 이와 함께 박희순·이성민·염혜란·차승원 등이 출연한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박 감독이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를 올해 영화제 첫 날에 많은 관객과 함께 어울려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벅차고 설렌다”며 “부산영화제 개막작 선정이 계기가 돼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이 더 늘어나고,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는 긍정적인 자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 작품은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트(Donald E. Westlake)가 1997년에 내놓은 소설 ‘액스’(The Ax)가 원작이다. 이 작품은 중산층 남성이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한 뒤 다시 취업하기 위해 잠재적 경쟁자들을 살해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어쩔수가없다’는 이달 말 열리는 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있다. 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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