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마’에서 신인 배우로 분한 신예 방효린(30)은 데뷔 10여년 만에 상업 작품에 출연, 인상 깊은 열연을 펼쳤다. 특히 대선배들 사이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방효린은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애마’ 인터뷰에서 “2년 전에 찍은 작품이 세상에 나와서 기쁘고, 많은 분이 봐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과 신인 배우 주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8월 22일 6부작 전편이 공개됐다.
방효린은 ‘애마’에서 충무로 최고 화제작 ‘애마부인’의 주연으로 발탁되는 신인 배우 신주애를 연기했다. 그는 총 2500여 명이 넘게 지원한 오디션에서 3차까지 거쳐 최종 발탁됐다.
그는 “대본을 다 읽었는데 대사들이 정말 다 좋더라”며 “이 대사를 내가 직접 해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고, 특히 주애가 신인 배우 캐릭터이다 보니까 신인 배우가 이 캐릭터를 하면 의미 있고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애마’ 방효린 스틸 ‘애마’를 위해 ‘애마부인’(1982)을 찾아봤다는 그는 “1980년대 당시 영화를 찾아보면서 시대 상황을 익히려고 했다”고. 이어 “‘애마부인’도 1편을 예전에 봤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까 야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재밌는 부분도 많더라”고 전했다.
‘애마부인’이 소재로 등장하는 만큼 노출신도 있었던 터.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어떻게 찍을지 콘티를 다 보여주셨고, 어디부터 어디까지 찍고 어떤 장면은 어디까지 나올 것인지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눴다”며 “공고에도 있었고, 약간 노출이 있을 것이라는 걸 알고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방효린은 자신과 사뭇 다른 성격의 주애를 연기한 것에 대해 “주애가 훨씬 저보다 당찬 아이다”라며 “사실 저는 극 중 그런 순간이 있을 때 주애처럼 못했을 것 같다, 평소 조용한 편이라 주애를 하게 되어서 더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를 할 때 나와 다른 캐릭터를 하니 시원한 감정이 들더라”며 “진짜 대리만족을 한 것 같고, 희란한테 그렇게 막 대하는 장면도 실제 나였으면 절대 그렇게 못 했을 것 같은데 주애의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그 대사를 더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첫 상업 데뷔작을 통해 이하늬와 투톱으로 나선 것은 물론, 진선규 박해준 등 대선배들과 연기 호흡을 펼쳤다. 이하늬와 호흡에 대해 “걱정이 되기도 했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기쁜 마음이 가장 컸고, 평소에 정말 좋아하던 배우와 할 수 있다는 게 기뻤다”며 많은 조언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한텐 모든 부분이 배움이었다”라며 “하나부터 열까지,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아서 모든 게 배움의 현장이었고 선배님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하셔서 많이 배웠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배우 방효린 2025.8.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방효린은 지난 2015년 단편영화 ‘렛미인’으로 데뷔한 이후 여러 단편을 거쳐 ‘저 ㄴ을 어떻게 죽이지?’(2021)로 제11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장편 독립영화 ‘지옥만세’(2023)를 선보인 데 이어 첫 상업 작품인 ‘애마’로 얼굴을 알리게 됐다.
10여년 끝에 상업 작품을 맡게 된 그는 카페, 빵집, 아이스크림, 옷 가게, 백화점 직원은 물론 아이들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텨왔다고. 이에 대해 “기다리는 게 힘들진 않았고, 때가 되면 (작품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애마’에서 애착 가는 대사로 ‘나한테는 뭐 하나 선명한 게 없어’를 꼽은 방효린은 “‘애마’를 통해 선명해진 게 있다면, 작품이 세상에 나와 많은 분들이 봐주면서 저라는 사람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라며 “사실 선명해지지 않은 부분이 훨씬 더 많은데 앞으로 그런 부분은 스스로 선명해지도록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날 텐데 또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어떤 연기로 만나 뵐 수 있을지 고민이 있지만 답답함보다는 기다리는 상황도 좋다”며 “지금 마냥 설레는 마음이 크다”며 웃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