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는 이필모가 이종혁, 김민교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필모는 “가장 못 하는 게 돈 관리”라며 “예전에 방배동에 집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옆으로 불리셨다. 지금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다 어머니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자식 셋을 낳으시고 평생 돈을 벌지 않으셨다. 거의 한량처럼 사셨다”면서 “아머니는 평생을 절약하며 사셨다. 출연료가 몇백만원이면 제가 쓰고 1000만원이 넘으면 어머니께 드렸다. 그렇게 20년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는 그 돈으로 재테크를 하셨다. 전화가 와서 ‘연기 중’이라고 말하면 ‘빨리 와서 도장 찍어’라고 하셨다. 가보면 그게 건물이 돼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어머니께 여쭈면 늘 명쾌하게 길을 제시해 주셨다. 그 혜안 덕분에 지금까지 배우로 살아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필모의 어머니는 2023년 3월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이필모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마지막 가시는 길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드리고 싶었다. 한 층을 통째로 사용하는 빈소를 마련했고 음식도, 장례 절차도 비용 생각 없이 다 준비했다”며 “어머니가 병원에 들어가셨을 때 입으신 옷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사실을 말씀드리지 못했다”며 “어머니가 입원하신 후 4일 만에 아버지도 병원에 입원하셨고 어머니는 3개월 뒤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청력도 좋지 않고 기억력도 약해지셔서 어머니의 부고를 어떻게 전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 지금까지도 말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필모는 “아버지도 어렴풋이 느끼고 계실 것 같다. 어머니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으신다. 돌아가신 지 2년이 됐는데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으셨다. 가끔은 ‘혹시 어머니를 잊으신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이에 박경림은 “아버지가 일부러 안 물으시는 게 아니라, 당신이 이걸 물으셔서 어머니의 죽음이 확실해지는 게 싫으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필모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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