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없다’ 개막작 주역들이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17 뉴스1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도 벌써 개막 5일째를 맞이했다. 30주년을 맞이한 만큼 톱스타와 거장 감독을 아우른 ‘역대급’ 게스트 라인업과 ‘어쩔수가없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화제작으로 영화제를 꽉 채워나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내외도 20일 BIFF를 찾아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 제작 생태계가 나빠지고 있다는데, 정부도 영화 산업이 근본부터 충분히 성장할 수 있게 관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제30회 BIFF는 지난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26일까지 열흘간 계속된다. 개막식은 배우 이병헌의 단독 사회로 진행됐으며,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선정됐다. 올해 64개국 총 328편(커뮤니티 비프 포함)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1일 현재 반환점에 다다른 제30회 BIFF의 주요 장면들을 짚어봤다.
◇ 기예르모 델 토로·블랙핑크 리사에 ‘케데헌’…화제성 최고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이란 감독 자파르 파나히를 비롯해 기예르모 델 토로, 마이클 만, 코고나다, 피에트로 마르첼로, 매기 강, 지아장커, 장률 등 세계적 거장과 신진 감독들이 대거 부산을 방문해 관객들과 만났다. 더불어 슬라브계 미국 배우 밀라 요보비치,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 니노미야 카즈나리, 오구리 슌 등도 부산을 찾았다.
K팝 스타인 그룹 블랙핑크 리사가 17일 열린 개막식 레드카펫에 “깜짝 손님”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5일 에미상에 참석한 이후 이틀 만에 한국을 찾은 것이다. 더불어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정지영, 류승완, 장준환 등 감독과 배우 이병헌, 손예진, 윤여정, 강동원, 한효주, 한소희, 전종서, 김유정, 하정우, 공효진, 설경구, 심은경, 신예은, 박정민, 정우, 세븐틴 준 등이 관객들을 만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영화제 후반부에는 봉준호, 이창동, 마르코 벨로키오, 션 베이커, 줄리엣 비노쉬, 허광한 등도 부산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량차오웨이(양조위)가 2022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이후 3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을 계획이라 기대감이 높다.
가장 큰 기대작 ‘어쩔수가없다’는 개막작으로 선정돼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부산에서 먼저 상영됐다. 더불어 신드롬적인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싱어롱 상영회를 진행해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더불어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그저 사고였을 뿐’과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짐 자무쉬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등도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밖에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미국 리메이크작으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한 ‘부고니아’, 노아 바움백 ‘제이 켈리’,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첫 연출작 ‘물의 연대기’, 까멜리아상 수상자인 대만 감독 겸 배우 실비아 창의 ‘타년타일’ 등이 상영된다. 또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 변성현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도 공개 전 스크린을 통해 상영됐다. 이렇듯 기대작이 쏟아지면서 매진 세례도 이어졌다.
나홍진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양가휘, 난디타 다스 감독, 마르지예 메쉬키니 감독, 코고나다 감독,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프로듀서, 배우 한효주가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18 뉴스1
◇ 30주년 맞아 신설된 경쟁 부문…폐막식 때 시상
올해는 경쟁 부문을 새롭게 신설했다. 박광수 이사장은 “부산 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 현황과 비전이라는 속성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오는 26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부산 어워드’를 열고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뉴커런츠상, 비프메세나상, 선재상 등 수상작을 발표한다. 또한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이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경쟁 부문에는 장률 ‘루오무의 황혼’, 비묵티 자야순다라 ‘스파이 스타’, 비간 ‘광야시대’, 미야케 쇼 ‘여행과 나날’, 쩌우스칭 ‘왼손잡이 소녀’, 서기 ‘소녀’, 임선애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나가타 고토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하산 나제르 ‘허락되지 않은’, 이저벨 칼란다 ‘또 다른 탄생’, 이제한 ‘다른 이름으로’, 시가야 다이스케 ‘고양이를 놓아줘’, 한창록 ‘충충충’, 유재인 ‘지우러 가는 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나홍진 감독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홍콩 배우 양가휘, 인도 배우 겸 감독 난디타 다스이란 감독 마마르지요 메쉬키니, 한국계 미국 감독 코고나다, 인도네시아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배우 한효주가 심사위원으로 합류했다.
나 감독은 “최선을 다해서 심사에 임하도록 하겠다”라며 “함께하게 된 심사위원 여러분들 함께 하게 돼서 큰 영광이란 말씀 드리고 싶다, 영화제 명성에 부합되는 그런 결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에서는 구성 요소라는 게 워낙 많고 다양해서 작품마다 그 차이도 너무나 크고 다르기 때문에 열어 봐야 알 것 같다”고 14편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 부산 찾은 ‘논란’의 스타들
배우 이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2025 부일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18 뉴스1사생활 이슈에 휩싸였던 정우성과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 등이 부산을 찾아 주목받았다.
혼외자 논란과 깜짝 결혼으로 세간을 놀라게 했던 정우성은 BIFF 기간인 지난 18일 열린 부일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석했다. 이로써 정우성은 여자친구와 혼인신고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섰다. 또한 공개석상에 선 것은 지난해 11월 혼외자 논란에 휩싸인 뒤, 그달 제45회 청룡영화상 무대 오른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그는 수염을 기르고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일영화상을 함께 한다는 건 늘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사생활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공개를 앞둔 디즈니+(플러스) 신작 ‘메이드 인 코리아’만 짧게 말했다. 이후 부일영화상에 참석해 시상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으며 하트를 그리고 있다. 2025.9.17 뉴스1최근 사생활 논란에 휘말린 사카구치 켄타로도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예정대로 참석해 미소를 지으며 팬들에게 화답했다. 더불어 초청작인 ‘파이널 피스’ GV에 참석하며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만 일본에서 불거진 ‘양다리 스캔들’의 여파로 당초 예정되었던 기자간담회는 “게스트의 사정”이라는 이유로 돌연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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