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개그콘서트 녹화 세트장에서 열린 코미디언 고(故) 전유성의 노제에서 영정이 놓여져 있다. 2025.9.28/뉴스1
‘개그콘서트’를 연출하고 있는 이재현 PD가 고(故) 전유성이 남긴 코미디계의 큰 족적을 되짚었다.
2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 전유성의 영결식과 발인이 엄수됐고, 이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개그콘서트’ 녹화장에서 노제가 진행됐다.
이날 엄수된 노제에는 이홍렬이 영정을 들고 김학래, 엄영수, 남희석, 이봉원, 김수용, 최양락, 팽현숙, 박성광, 정종철, 박준형, 송준근, 이영자, 김원효, 심진화, KBS 33기 공채 코미디언, 34기 공채 코미디언 등 100여명의 코미디언들이 고 전유성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노제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개그콘서트’의 연출을 맡고 있는 이재현 PD는 고인을 회상하며 “‘개그콘서트’가 새로 시작하기 이전에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라며 “그때 전유성 선생님을 그때 카페에서 만났는데 저희에게 ‘힘내’라고 하시면서 응원을 해주셨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말씀하시기 힘든 상태에서도 저희에게 응원을 해 주신 게 큰 힘이 됐었다”라며 “또 선배님은 ‘개그콘서트’의 큰 기둥이었고, 지금도 개그계에서 일을 하고 있는 수많은 개그맨들과 저와 같은 연출진에게도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게 큰 선배님이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님이 만든 ‘개그콘서트’가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저희가 이어오고 있는데, 그렇기에 개그맨들과 저희 연출진 모두 전유성 선배님 품 안에서 놀고 있다는 생각이 크다”라며 “그게 큰 유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유성은 25일 오후 9시 5분께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 전유성은 최근 폐기흉 증세가 악화됐고 치료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장지는 고인이 생전에 터를 잡고 국숫집을 운영했던 전북 남원시 인월면이다.
1949년 1월 서울에서 태어난 전유성은 1969년 TBC 방송작가로 연예계에 데뷔한 후, 이후 코미디 작가 겸 코미디언으로 활동해 왔다. 또한 전유성은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쟈키’ ‘청춘행진곡’ 등 수많은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로 소극장 개그를 방송으로 끌어온, KBS 2TV ‘개그콘서트’ 창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전유성은 많은 후배에게 영감을 준 ‘아이디어 뱅크’이자 ‘멘토’로도 꼽히며, 문화계 전반에 걸쳐 창의적인 기획력으로 큰 영향을 끼친 ‘코미디 선구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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