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우린” 애즈원 故 이민 유작 공개…26년 음악 여정 마지막장

30일 오후 6시 싱글 ‘다만 널 사랑하고 있을 뿐이야’ 발표

애즈원 이민

애즈원

한국 대표 R&B 여성듀오 애즈원의 마지막 이야기가 30일 공개된다. 고(故)이민이 생전 녹음한 곡이 마지막으로 세상에 울려 퍼진다.

30일 오후 6시 공개될 싱글 ‘다만 널 사랑하고 있을 뿐이야’는 지난달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멤버 이민이 생전에 녹음해 둔 노래다. 단순한 이별 발라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를 묵묵히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이민은 생전 이 노래에 대해 “화려한 기교보다는 담담하게 말하듯 부른 보컬이 핵심인 곡으로, 한 소절 한 단어 사이의 숨결과 여운에 집중해 주시면 그 안에 담긴 감정을 더 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는 후문. 이민이 남긴 목소리 한 줄기마다 애정 어린 시선과 감정의 떨림이 묻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 공개된 티저 영상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영상에는 환하게 웃던 이민의 모습, 크리스탈과 함께한 26년의 음악 여정, 그리고 두 사람이 공유한 일상의 조각들이 교차하며 한 편의 추억 앨범처럼 펼쳐졌다.

아트워크에는 가수 리사가 직접 그린 보라색 나비가 담겼다. 이민의 장례식장에서 실제로 곁을 맴돌았다는 나비를 바탕으로 만들어 먹먹하게 했다.

1999년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로 데뷔한 애즈원은 ‘원하고 원망하죠’, ‘미안해야 하는거니’, ‘십이야’ 등 숱한 히트곡을 남기며 한국 여성 R&B의 개척자이자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싱글은 단순한 발매를 넘어, 애즈원이 걸어온 26년의 음악 여정을 닫는 마지막 페이지다. 특히 수익금 일부는 이민이 평소 아꼈던 동물권 보호 단체에 기부, 노래와 함께 그의 따뜻한 마음까지 이어진다.

이제 팬들은 음원을 통해서만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노래 속 이민의 담담한 숨결은 끝내 떠나지 못한 듯 오래도록 머물며, “아름다웠던 우린”이라는 가사처럼 애즈원의 시간을 기억하게 할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