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작가·감독 “700억 대작 소문 억울…돈 낭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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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북극성’ 정서경 작가(왼쪽), 김희원 감독/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북극성’ 정서경 작가(왼쪽), 김희원 감독/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북극성’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이 드라마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지난 1일 최종회인 9회까지 공개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북극성’(극본 정서경/연출 김희원 허명행)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 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 분)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헤어질 결심’ ‘아가씨’ 드라마 ‘작은 아씨들’ 등의 정서경 작가, 김희원 감독이 의기투합해 블록버스터 스케일의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전지현과 강동원을 비롯해 이미숙 김해숙 유재명 오정세 등 연기력과 매력을 갖춘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다채로운 작품으로 완성됐다.

‘북극성’을 통해 첩보멜로 드라마에 도전한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은 지난 2일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첩보와 멜로를 어떻게 조합하려고 했나.
디즈니+ ‘북극성’ 김희원 감독/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북극성’ 김희원 감독/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희원) 지금까지 해온 작품에 대부분 멜로 코드가 있었다. 치정이든 풋풋한 사랑이든 대부분 주인공이 (사랑에) 목숨을 건다. (문주와 산호는) 그 사이에서 생겨나는 애정의 감정이라는 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생각하려고 한다.

-실제 한국 정치 현실에서 따온 소재나 대사가 있나.

▶(정서경) 웬만하면 피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현실적인 장면을 아예 안 넣을 수는 없었다. 시청자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기시감이 느껴질 수 있지만 (구체적인 상황을) 따온 것은 아니다.

▶(김희원) 드라마를 찍었는데 (비슷한 상황이) 현실에 일어난 적은 있었다.

-강동원이 북한 출신 설정인데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북극성’ 정서경 작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북극성’ 정서경 작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정서경) 강동원 배우가 ‘의형제’ 작품을 할 때 배운 북한 사투리라고 했다. 사람들이 경상도 사투리라고 착각한다고 하더라. 그 말을 믿었다.

-700억원의 제작비를 쓴 대작으로 알려져 있다.


▶(김희원) 그 정도로 많이 쓰지 않았다. 9부작을 잘 찍게끔 플랫폼에서 지원해 주신 것은 맞지만, 합리적으로 썼다. 시청자분들이 돈 낭비한 작품으로 생각하실 것 같아서 스태프들이 너무 억울해한다. 아낄 만큼 아끼면서 찍었다. 제가 한 작품 중에 제일 스케일이 컸다.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소중한 경험이었다.

▶(정서경) 난 오히려 기사를 보고 너무 기쁘고 좋았다. ‘내가 700억 드라마 대본을 썼다’라니 싶었다. 실상을 듣고 실망한 면이 있었다. (웃음) 기사가 나가고 사람들이 ‘이래서 그렇게 썼구나’ 의심하지 않으셔서 감사했다. (디즈니+에서) 저희가 대작을 만들 수 있게 지원해 주신 건 맞는다. 아낌없이 해주셨는데 700억원은 아니다.

-극 중에 ‘크고 강한 것’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두 분이 갖고 싶은 강한 것은 무엇인가.

▶(정서경) 난 700억원. (웃음) 700억 짜리 드라마를 한 번 해보고 싶다.

-전지현 강동원 두 배우의 아름다운 비주얼이 화제였다. ‘미모의 힘’을 실감한 적이 있나.

▶(김희원) 매회 감동이었다. 두 분 다 몸으로 이야기를 했다. 예를 들어 전지현 씨는 아침에 매일 조깅을 하는 여성인 거다. 촬영이 새벽에 끝나도 7시면 눈을 떠서 조깅을 하러 간다고 하더라. 그런 분위기 때문에 이 캐릭터가 거짓되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루틴이 아니면 멋지게 하기 어려운데 있는 그대로 찍을 수 있었다. 전지현 씨 조깅하는 장면을 보면 뛰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그 신을 찍을 때 너무 좋았다. 강동원 씨도 모든 것이 진짜 액션이 되더라. 인간이 할 수 없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었다. 아름다운 분들이 이 이야기를 땅에 붙여줬다고 생각한다.

▶(정서경) 모니터를 보면서 감동한 순간이 많았다. 대통령 후보가 된다고 말했을 때 전지현이 스타로서 갖는 부담감이 대통령 후보가 갖는 부담감과 같은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모니터를 보는데 어느 순간 전지현의 삶이 스쳐 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름다운 비주얼 뿐만이 아니라 청춘스타부터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사람들 앞에서 숨을 곳 없이 산 사람인데 그런 게(감정이) 드러나는 감동이 있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스펙터클 중에 이 얼굴이 가장 멋진 스펙타클함이다라고 생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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