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日대사관 “난징대학살 87주년에 외출 자제”…中서 추모 행렬 이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3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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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일본인 초등학생이 흉기에 찔려 숨진 중국 선전시의 일본인 초등학교. 선전=교도통신 뉴시스

주중일본대사관이 13일 일본군에 의해 중국인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은 난징대학살 87주년을 맞아 중국 체류 일본인들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중국에서는 난징대학살을 추모하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13일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최근 주중일본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13일은 일중 역사에 관계되는 날로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높아지기 쉬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공지했다. 대사관은 중국 길거리에서 일본인으로 추정할 만한 복장이나 물건을 휴대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들릴 정도로 일본말을 쓰는 걸 최대한 삼가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중국 각지에서 무차별 살상 사건이 발생하고 있고, 특히 어린이를 동반할 경우 충분한 대책을 세우라”고 덧붙였다. 중국 10개 도시의 일본 학교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 휴교했고, 일부 학교는 온라인 수업을 대체했다고 일본 매체들이 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중국 측에 난징대학살 87주년 기념일에 대비해 자국민에 대한 안전 조치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6월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하굣길의 일본인 모자(母子)와 중국인 통학버스 안내원이 피습당했고, 9월 선전시에서는 등교하던 일본인 초등학생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9월 18일은 1931년 일본이 중국 동북지역에서 만주 사변을 일으킨 날이었다. 이에 당시 범인이 일부러 이날을 택해 일본인을 공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2014년 중국 정부는 12월 13일을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로 제정했다. 이후 매년 장쑤성 난징시의 희생자 기념관에서 공식 국가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난징 시내에서는 올해 추모식을 앞두고 오전 10시 방공 사이렌을 울리며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베이징의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과 선양 9.18 역사박물관 등에서도 동시에 추모식이 진행됐고, 전국의 초중등학교들은 자체 추모 행사를 벌였다.

신화통신과 런민일보 등 관영매체들도 특집 기사를 게재하며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신화통신은 “일본군은 30만 명 이상의 중국 민간인과 무기를 내려놓은 군인들을 잔혹하게 살해했고, 현재 ‘난징일본침략자피해자지원협회’에 등록된 생존자는 32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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