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포된 북한군 “훈련인 줄 알았는데 도착 후 파병 알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2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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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 캡처
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도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 2명을 생포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생포된 북한군 중 한 명은 전쟁이 아닌 훈련에 참여한 줄 알았으며, 러시아에 도착한 뒤에야 파병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리 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들을 생포했다”며 “생포된 북한군 2명은 키이우로 이송돼 현재 우크라이나 정보당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업은 쉽지 않았다”며 “러시아군과 북한군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지우기 위해 부상자를 처형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전쟁 포로처럼 북한군 2명도 필요한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며 “국제법 요건을 충족하는 적절한 조건에서 구금되어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채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채널

젤렌스키 대통령은 생포된 북한군 2명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북한군은 구금시설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다. 한 명은 턱을 다쳤으며, 다른 한 명은 양손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한 명이 소지하고 있던 투바 공화국의 군용 신분증도 공개됐다. SBU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해 가을 러시아에서 해당 신분증을 발급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채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채널


국정원도 12일 “SBU와의 실시간 공조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9일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군들은 쿠르스크 전선에서 부상을 당한 채 생포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생포된 북한군 중 한 명은 당국 조사에서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도착해 일주일간 러시아 측으로부터 군사훈련을 받은 후 전장으로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또 전쟁이 아닌 훈련을 받기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러시아에 도착한 뒤에야 파병 온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 북한군은 전투 중 상당수 병력 손실이 있었고, 본인은 낙오돼 4~5일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다가 붙잡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북한군 포로와 관련해 SBU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관련 정보를 지속 공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6일에도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1명을 생포했다며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국정원은 지난달 27일 생포된 북한군이 부상 악화로 하루 만에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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