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스카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윤여정과 2025년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뉴시스, CNN 인터뷰 영상 캡처
2025년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페인 배우가 과거 한국 배우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을 비하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2일(현지시간)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52)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과거 X(트위터)글이 뒤늦게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다만 가스콘은 “나는 어떤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누구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았기 때문에 오스카상 후보에서 물러날 수 없다”며 “나는 인종주의자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믿게 하려고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최근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세라 하지는 과거 가스콘이 X에 올린 게시물들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가스콘의 인종차별 논란에 불을 붙였다.
가스콘은 2021년에 “오스카는 점점 독립영화 시상식처럼 변해가고 있다”며 “내가 아프리카-한국 축제나 흑인 인권 시위, 3·8 여성대회를 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가스콘의 이같은 발언은 오스카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윤여정이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것과 흑인 배우 대니얼 컬루야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을 비난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는 또 2020년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폭력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는 “나는 사기꾼 마약 중독자인 조지 플로이드를 신경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믿는다”고 적은 바 있다.
하지만 가스콘은 인터뷰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게시물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가스콘은 프랑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의 주연배우로 다음 달 2일 열리는 오스카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트랜스젠더로 아카데미 역사상 트랜스젠더 배우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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