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지구 장악할 것”]
지중해 관광지로 개발 구상 밝혀
취임 당일 ‘北 해안가 콘도’ 언급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두고 “중동의 ‘리비에라’(Riviera·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의 지중해 연안 휴양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개발 의지를 강조했다. 부동산 부호 출신인 그가 특유의 사업가 기질을 외교에서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과거 북한에 대해서도 “해안가에 콘도를 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가자지구에 아주 좋은 품질의 주택을 짓고, 아름다운 마을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보수 성향 팟캐스트에서도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말하자면 가자지구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라며 “날씨, 물, 기후 등 모든 것이 정말 아름다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집권 1기 당시 미국의 중동 외교에 깊이 관여했던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도 지난해 2월 “가자지구의 해안 부지는 매우 귀중하다”며 개발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당일 북한을 언급하며 “북한 해안가가 엄청난 콘도 역량(condo capabilities)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제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자신이 북한 측에 “북한엔 훌륭한 해변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호텔을 지을 수 있다”고 제안한 사실도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공개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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