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에 호텔, 사무실, 주택 짓고 평화 가져오겠다”
가자주민 약 200만명 이주 전제…“매우 적은 숫자”
반대했던 요르단 “일단 아픈 어린이 2000명 수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12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만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미국이 이 지역을 소유해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요르단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반대한다고 밝혔으나, 이날은 가자지구 어린이 2000명을 우선 받아들이겠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에 앞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사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사지 않아도 된다”며 “우리는 가자를 가질 것이다”고 답했다.
그게 무슨 의미냐 취재진이 재차 묻자 “살 이유가 없다. 그 곳은 가자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이다”며 “우리가 가져가서 지키면서 소중히 간직하고, 끝내는 중동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큰 규모의, 아마도 가장 큰 수준의 경제 개발을 할 것이다”며 호텔과 사무실, 주택 등이 세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동)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데, 이들은 모두 중동 출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구상이 “결국에는 중동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구상은 약 200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킨다는 전제를 두고 있다. 만약 가자주민들이 떠나길 원치 않을 경우엔 강제이주가 되는데 이는 국제법 위반에 해당할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만명을 모두 이주시키는게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수십년, 수백년에 걸쳐 일어난 다른 사건들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숫자다”며 “현재 전세계에 가자지구보다 열악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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