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4’ 中서 개봉 이후 부진…“대미 여론 악화 영향”

중국 리뷰 플랫폼서 10점 만점에 5.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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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히어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캡틴 아메리카4)’가 중국에서 개봉했지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17일 중국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캡틴 아메리카4’가 지난 14일 중국에서 개봉했지만,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중국 관객들이 영화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캡틴 아메리카 4’는 캡틴 아메리카를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운 4번째 시리즈로, 스티브(크리스 에번스 분)의 뒤를 이어 캡틴 아메리카가 된 샘(앤서니 매키)이 전 세계를 붉게 장악하려는 악당의 사악한 음모 뒤에 숨겨진 존재와 이유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캡틴 아메리카4’가 미국 영화 평론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51%의 낮은 평점점수를 받았고, 중국 리뷰 플랫폼인 ‘더우반’에서도 10점 만점에 5.3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한 첫 날에만 4000만달러(약 577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중국에서 개봉한 이후 16일 저녁까지 3일 총 수익은 7639만위안(152억원)으로, 미국의 수익에는 크게 미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런 실망스러운 성적은 마블 시리즈가 정치적 정확성과 개인적 영웅주의를 강조하는 것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시장인 중국에서는 흥행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난징사범대 장펑 부교수는 “중국 본토 관람객이 캡틴 아메리카 4에 보인 미온적인 반응은 최근 몇 년 동안 마블 영화가 직면한 여러가지 문제점의 집중적인 표현”이라면서 “품질 저하, 연결되지 않은 줄거리, 캐릭터의 도구화 등으로 인해 전 세계 관객들 사이에서 피로감이 널리 확산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내 대미 여론 악화가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시장인 중국이 한때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주요 흥행 원천이었으나 최근에는 미국 영화보다 자국 영화가 중국에서 강세를 보인다.

중국 신화를 주제로 만든 애니메이션 ‘너자(나타) 2’가 사상 최초 박스오피스가 17일 기준 119억위안(약 2조 3600억원)을 기록해 월드디즈니 최고 애니메이션 흥행대작 ‘라이언 킹’ 추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