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국민 1인당 86만원’ 살포하는 ‘이 나라’, 2조원 투입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2월 21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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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총리 “다양한 현금성 보조금 지급”
“선거용 예산…대중 환심사려는 정책” 학자들 비판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겸 재무부 장관 2024.04.16 간디나가르=AP/뉴시스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겸 재무부 장관 2024.04.16 간디나가르=AP/뉴시스
싱가포르 정부가 국민 1인당 최대 86만원 상당 바우처를 비롯한 다양한 현금성 보조금을 지급한다.

1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겸 재무부 장관은 이날 2025년 예산안 연설을 통해 오는 7월, 21세 이상 국민에게 600싱가포르달러(약 64만원), 60세 이상은 800싱가포르달러(약 86만원) 바우처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웡 총리는 싱가포르 독립 60주년을 기념하는 ‘SG60 바우처’가 모든 싱가포르 국민의 공로를 기리고 국가 발전 혜택을 공유하며, 생활비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자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바우처는 약 300만명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20억2000만 싱가포르달러(약 2조1721억원) 규모다.

SG60 바우처는 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또 각 가정에는 가구당 800싱가포르달러짜리 CDC 바우처가 별도로 제공된다. 여기에는 10억6000만 싱가포르달러(약 1조1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여기에 더해,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 13세에서 20세 청소년이 있는 가정에 각각 교육비 등 명목으로 500싱가포르달러(약 54만원) 상당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지원 계획도 밝혔다.

웡 총리는 “이번 (지원) 예산이 물가 상승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최선의 길은 경제를 발전시키고 생산성을 증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의 경쟁, 무역 갈등, 상호 견제 조치에 따른 파급 효과 등을 언급하며 “세계 경제가 재편되고 성장이 둔화하면 소규모 개방 경제인 싱가포르도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웡 총리의 이 같은 발표를 두고 선거를 겨냥한 지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는 오는 11월 이전에 총선을 치러야 한다.

추아 학 빈 메이뱅크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는 “이번 예산은 임기 내 마지막 예산이자 선거 전 예산이므로, 본격적인 선거용 예산”이라고 평가했다.

OCBC은행 경제학자 셀레나 링은 “이 예산이 아기부터 노인까지 싱가포르 국민의 모든 계층을 포괄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대중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정책으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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